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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리야!!!

저 흔들그네는 오랫동안 산녀 전용이었네라... 재작년 초가을 봉덕이가 온 뒤에도 저 자리는 산녀 자리였으... 개집을 브로크로 멋지게 지어줘도 안 들어가... 개집을 새로 사줘도 안 들어가... 작아서 그러나 큰 개집을 구해다 줘도 안 들어가... 해서 울집엔 빈 개집이 세채나 덩그라니 있다... 이놈이 어디서 자느냐?! 어릴땐 마당냥이들과 툇마루 밑으로 겨들어가서 살다가 몸덩치가 커지니까 마루 앞에서 자다가 슬금슬금 그 옆 흔들그네로 겨올라오더니만 기어이 차지하고 안 내려간다... 아~ 물론 혼을 내서 못 올라오게 하고 쫒으면 내려가지... 한 서너 번 가르치고 야단도 치고 혼을 내보다가 자꾸 올라와 자니 그게 또 안스럽고 짠해서 냅뒀더니 저래 되어버렸다. 뭐 어쩌것어... 저 자리가 좋다는디... 그..

산골통신 2021.07.08

뚝딱 평상~

뭐 어찌됐든 만들었다. 마루문 올라가는 계단 중간쯤에 걸쳐져야 해서 다리가 어중간하게 박혀졌는데 뭐 그거야 뭐... 기존 있던 탁자를 치우고 잡동사니들 다 치우고 놓으니 제법 괜찮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20에서 30만냥이더라~ 안 만들어주면 주문할겨!!! 만들어주실겨?! 했더니 우짠일인지 흔쾌히 만들잔다!!! 얼씨구 좋다 싶어 부지런히 보조일을 해줬다... 언제고 데크를 하나 짜려고 방부목을 사놓은 것이 있어서 수월하게 만들 수 있었네. 산골에선 별게별게 뭐든 있으면 다 써먹는지라 뭐든 모아둬야한다. 평상 다리 할 만한 게 없어서 둘레둘레 살피다가 옳다 됐다 싶은 것이 눈에 띄네 그랴... 작년 이웃 한옥 구옥 뜯어낸 대들보며 서까래며 기둥이며 등등 소나무 고재들 쌓아둔 곳에 적당한 기둥감이 있더라..

산골통신 2021.07.07

노상 벌에~

노상 벌에 쏘이는 것이 일상인 요즘이다. 오늘 장독대 청소를 좀 하고 오미자를 걸러내기로 했는데 장미덩굴이 장독대쪽으로 너무 휘늘어져 있어서 원예가위들고 잘라내는 순간~ 흐미... 따가라~ 아포!!! 눈물이 핑~ 왼손가락 두방 오른 팔 한방! 순식간에 덤비는데 두 팔을 휘저으며 뒤로 대피~ 언넘이여?! 잘라낸 장미 가지를 살펴보니 저 노란 벌집이... 애벌레가 그대로 들어있는데 졸지에 고아가 되었구나~ 벌들이 버리고 걍 갔어... 일단 오미자 항아리부터 걸러내고 물 호스를 들이대어 신나게 물청소를 해댄다음~ 다시 가위들고 전지 도전! 하이고 또 한 방 호되게 쏘였네~ 어데 안 갔니?! 왜 그 옆 가지에 숨어있었냐?! 거기다 또 집지으려고?! 오른 손등을 그대로 쏘였다. 대체 몇방 쏘인겨?! 장갑 위로 쏘..

산골통신 2021.07.06

장마 대비~

장마가 시작되면 풀들은 더욱더 잘 자란다. 뿌리를 팍팍 땅에 박아가며 옆으로 위로 무섭게 퍼진다. 그 전에 인간은 할 수 있는 만치 풀들을 제압하려 하는데 제초제가 가장 확실하고 그 다음이 예초기~ 낫과 호미는 원시적인 방법이다. 요새 산골짝에 예초기 소리가 매일매일 골짝골짝 메아리처럼 울려퍼진다. 텃밭에 묵은 상추밭 정리하고 새로 상추 모종을 두 판 심었다. 그래야 장마 지나고 넉넉히 먹을 수 있지. 대파 모종한 뒤로 비가 제대로 안 와서 오늘은 일삼아 물을 줬네... 아무리 내일 비소식이 있다한들 오늘 말라죽으면 뭔 소용... 오이도 한참 따먹고 덩굴이 시들해지길래 그 밑에 또 모종을 열 포기 나란히 심었다. 타고 올라가라고... 고추 지지대 2미터 짜리를 100개 샀다. 기존 1.2미터나 1.5미터..

산골통신 2021.07.02

해도 표가 안 나는...

해도 해도 표가 안 나는 일을 식전부터 하고 하고 또 하고 있다. 하지만 안 하면 대번에 표가 팍팍 나는... 바로 풀메기... 칼호미와 풀베낫을 들고 텃밭 반바퀴 돌았고 닭집 둘레 반바퀴 마당 반바퀴 돌았다. 왜 한바퀴 다 못 돌았느냐고?! 나머지 바퀴는 예초기가 들어가야한다. 남들은 제초제 일찌감치 뿌리고 쉬고 있는데... 우리는 늘 허덕허덕 낫들고 예초기 메고 늘상 이러고 푸념이다. 뭐가 현실적이고 옳은 일일까... 화분 그 좁은 구석에도 뭔넘의 풀들이 그리 빽빽하게 자랐던지... 뽑느라 애묵는다. 그래도 딴생각말고 해야하느니... 이러다 덜컥 장마 닥치면 하고 싶어도 못한다. 흙이 이리 풀풀 날라댕길때 풀을 긁고 뽑아야지 물먹어 뿌리가 뭉텅이로 같이 뽑혀 올라오거나 안 뽑히거나 하면 죽을맛이지....

산골통신 2021.06.30

일하긴 참 좋은 날씨...

식전 일하러 나갔다. 비소식이 좀 있다하니 일찍 일 마치고 쉴 생각에... 텃밭 가장자리에 꽃이라도 심자해서 이것저것 심었는데 풀들이 기승을 부려 벌써 네번째 풀을 뽑아주고 있다. 꽃들을 가꾸면서 느끼는건 선택과 집중이라는 것! 철저하게 선택하고 버리고 해야한다는 것!! 아깝다고 불쌍하다고 이쁘다고 어쩌고 저짜고 온갖 핑게대가며 냅두면 정글되기 쉽상이라는 것... 오늘 엥간하면 다 뽑고 정리했다. 앞으론 꽃밭에 질서라는 걸 적용해야겠다고 다짐한다. 한참 풀 뽑다가 첨보는 아이를 만났다... 쟈가 누구더라?!?! 한참 보고서야 알았네... 독말?!?! 맞을겨!!! 씨를 뿌리고 자라는 모습을 본 뒤에 잡초랑 어슷비슷해서 저리 크기까지 특색을 안 드러내어 까마중하고 같이 뽑아버릴뻔... 쟈가 작년에 먼데서 풍..

산골통신 2021.06.30

뻗다...

주말 그리고 휴일... 손님들이 다 가고 난 다음... 그대로 뻗어서 그 다음날 아침에 눈이 떠졌다. 그야말로 한번도 안 깨고... 도시장정들이 매실을 다 따주고 선별해서 담아주고 갔다. 그리고 이런저런 일도 해주고~ 산녀야 뭐 삼시세끼 밥해주고 가마솥뚜껑에 고기 궈주고 뭐 그런 일만 했지만 이젠 그런 일도 고단했던가보다. 간간이 대파 밭 장만해서 심고 고추밭 풀 뽑고 물 주고 등등 항시 하는 일들 돌보고... 매일매일 꼭 해야하는 일 양이 제법 되었는지 거기에 조금만 추가되어도 고단하다. 체력이 날로 고갈된다. 규칙적으로 쉬어주지 않으면 그 다음 일 하기가 버겁고 끝난 다음에 지쳐나가떨어지더라... 평상시에는 뜻대로 일을 해나가지만 손님들이 오면 그 틀이 깨어져 뒤틀려지는가보다. 어제 마저 매실을 따서..

산골통신 2021.06.29

몇년 안되었다. 연 씨앗을 스물여섯개인가 구입을 해서 접시 물에 담궈놓았지. 싹이 나고 뿌리가 나고... 서둘러 통을 열개 구해서 논흙을 퍼담고 한통에 서너 포기씩 심고 물을 채웠다. 월동이 안되니 비닐하우스 안에 두고 키우는데 그제부터 꽃몽우리가 열리기 시작했다. 재작년에 한 송이 피고 작년에 백련 한 송이 홍련 한 송이 피었나? 올해는 백련이 아직 소식이 없고 홍련만 두 군데에서 네 송이가 피어났다. 열심히 물만 보충해줬을 뿐인데... 파란 이끼가 많이 끼고 검은 이끼도 끼고 노상 건져내는 수밖엔 도리가 없단다. 진딧물도 좀 끼는데 그건 물 줄때 씻어내리면 덜하더라고... 연은 아침에 피어서 저녁이면 딱 오무린다. 사나흘 피었다가 꽃잎이 하나둘 떨어지고 씨방만 남는다. 수련은 아침에 피어나고 저녁이면..

산골통신 2021.06.24

졸지에 콩모종~

일기예보를 신경써서 살핀다음 들깻모를 붓고 들깻모종 일정을 잡았다. 허나... 밭장만이 안 되었구나... 나무꾼이 어데가서 당췌 안 와!!! 바쁜사람 오라가라 할 수 없고... 그래서 일정이 어긋났다. 해서 들깻모종이 웃자라서 난리가 나부러... 산녀 혼자 맨땅에 헤딩할 순 없잖아... 풀구덩이에 돌구덩이 밭인데... 그래도 늦게라도 와서 밭을 갈아줬고 돌을 골라내 밭모양새를 만들었다. 돌밭이라 애묵었다... 돌을 몇차나 실어다 날랐으... 진작 해줬으면 좋았잖여... 어쨌든 어제 비소식이 있다해서 그제부터 물을 줘가며 심었다. 아마 밭이 저거 한 400평 정도 될겨~ 모르긴 몰라도... 식전에 댓판 심고 오후 해거름에 댓판 심고... 그러다 중간에 지하수 모터 전기 차단기가 내려가서 물도 제대로 못 주..

산골통신 2021.06.23

가마솥뚜껑 삼겹살구이 장단점~

숯불구이용 그릴 좋은점 개폼 똥폼 척 잡을 수 있다. 나름 있어보인다. 숯불구이 해묵을 수 있다. 서서 구을 수 있어서 앉았다 일어섰다 운동 안 해도 된다. 이동이 쉬워서 잔해를 금방 치울 수 있다. 안좋은점 청소가 좀 거시기하다. 석쇠가 일회용이 되기쉽다. 연기 장난 아니고 기름이 떨어져 타닥 타닥 불꽃놀이 수시로 한다. 처음 숯불이 너무 세서 고기가 타고 적당하다 싶으면 숯불 화력이 오래 안 간다. 궈먹을라 치면 숯불 꺼짐. 파는 숯불 비싸다. 고기굽는 사람 따로 있고 먹는 사람 따로 있어 나름 소통이 잘 안 되는 점이 있다. 가마솥뚜껑 아궁이 좋은점 불을 때야 하므로 불장난 억수로 할 수 있다. 고기가 안 타고 연기가 덜하다. 연기는 전용굴뚝을 만들면 되고 굳이 없어도 된다. 묵은지 볶음밥 누른밥 ..

산골통신 2021.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