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바람 들이치는 집에... 여름엔 그지없이 시원하고 좋기만 하던 바람이... 겨울 들어서면서부터 봄까지 왜 그리 웬수가 되어버리는지 원... 가을이 지나가버렸다. 겨울.. 입동이란 단어가 달력 숫자보다도 더 크게 눈안에 그득 들어온다. 절로 창문에 눈이 간다. 저 창문들에 또 비닐장막을 쳐야겠지... 그래야 올 겨울도 무사히.. 산골통신 2005.11.16
콩타작 질금콩 왜 콩나물 길러묵는 콩을 질금콩이라 하지? 또 콩나물 기르는 것을 질금 낸다고 하고... 질금... 갸웃! 또 엿질금이란 말은 또 어데서 유래한겨... 거서도 질금! 거리거든... 우리말 공부를 좀 해야 할 필요성이 있으... 농사일하다보문 거진 우리말이거든. 사투리도 우리말 아니겠나. 도리깨로 한참 두둘.. 산골통신 2005.11.10
감또개의 계절... 이제 바람이 잔다. 허이구~ 혼났어. 바람한테... 그리고 날을 왜이리 찬지. 애먹었다니까. 요며칠 꼬맹이는 목감기에 열감기 고마 드러누워버렸구... 유치원 당근 못 갔구. 오늘에사 비실비실 약병 들고 유치원 갔다네... 이 산골짝에 같이 놀 친구가 있어야지... 유치원에라도 가야 안 심심하지... 날이 .. 산골통신 2005.11.09
마늘 놓기 3 그리고 방아찧다. 비가 왔었어. 그래서 오늘은 일 못 할 줄 알았지. 땅이 질어서... 헌데..봄비와 여름비와 다른 것이 가을비야... 가을비는 아무리 많이 와도 땅속에 깊이 안 들어가 그리고 이번 비는 아주 곱게 왔지. 덕분에 좀 쉴까나 했던 것이 수포로 돌아가고 마늘씨 한푸대 들고 영차영차 밭으로 올라갔지. 땅이 촉.. 산골통신 2005.11.07
마늘놓기 2 아직 마늘 다 못 놓았다. 한 푸대 정도 더 놓아야 해. 길게 길게 세 고랑 맹글었는데 씨갑시가 엄청 들어가네그랴... 줄을 주욱 끝에서 끝까정 쳐놓고 줄맞춰 골을 기리고 마늘을 죽죽 놓는다. 한 골에 열댓개정도 들어간다. 대충... 뿌리를 아래로 해서 놓아야 하는데 만약 옆이거나 위로 솟구치면 마늘.. 산골통신 2005.11.06
마늘 놓기... 벌써 그런 계절이 돌아왔어. 세월은 원래 도돌이표! 그려려니하고 해마다 침삼키며... 넘어가보려하지만 때마다 닥치면 하마~ 벌써 그리 되었나... 하고 입을 다물지를 못 하게 된다. 마늘 캔지가 언제인데... 벌써 마늘을 놓느냐고오... 하지만 그런 장탄식은 하덜마라... 니 아무리 그래본들... 지나간 .. 산골통신 2005.11.04
나락 다 떨었다아... 만쉐이~~ 어제 그니께... 마지막 나락 서른네푸대를 말리려고 건조망위에 깔았다. 말이 서른네푸대여~ 함 해보리... 그 푸대를 영차 영차 이고지고 옮겨날라 일일이 들이부어 까는거이.. 중노동이징... 마을에서도 전엔 대처 가족들이 모여서 도와주는 모습이 눈에 띈다. 그만치 이 가을걷이가 힘들어... 오늘은 .. 산골통신 2005.11.03
일손 없는 집은 농사짓지 마라~카이! 그래그래 안다구~ 안당께... 하지만 말야~ 일손 없는 사람은 두손잽이하고 있으면 입에 밥이 들어간댜??? 음~ 그렇다면 두손잽이하고 조신하게 있을께! 아침~ 이슬 젖었을까 말랐을까 하늘을 쳐다보며~ 논으로 길을 내려갔다. 아직 이슬은 있는데... 할매는 벌써 논둑콩 꺾고 계신다. 참말로 부지런하신 .. 산골통신 2005.11.02
이제는 깜장콩 꺾어야 해... 서리가 내린 다음에 거둔다고 서리태 까매서 깜장콩 먹으면 약이 된다해서 약콩 또 머냐... 야는 이름도 많애.. 해가 떴어... 나가야지~ 나락 널어야 해... 논둑콩 꺾으러 가셨던 할매 너무 추우셔서 도로 들어오셨단다. 거봐유~~ 이젠 겨울이라니께요... 해가 더 올라와야 해여~~ 나락 건조망에 이슬도 덜 .. 산골통신 2005.11.01
농촌에선 하루에 몇 가지 일은 기본이다. 아침~ 일요일이야~~ 얼라들 학교 안 가여~~ 그럼 쪼매 늦잠 자도 되겠네... 도시같앴으면 그랬지... 그 기분으로 몸도 찌뿌둥하길래 내처 자버렸어... 아차! 나락... 널어야 하잖아... 기우뚱 기우뚱 몸을 이끌고 나섰다. 얼라들 밥만 겨우 해놓고 니들 묵고 치워라~~ 해놓고.. 아침밥도 안 챙겨묵고 걍 나섰.. 산골통신 2005.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