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가을 날이 이래야... 암 이래야 하고말고... 아침저녁은 입에서 허연 김이 서리도록 춥지만~ 바람도 제법 불어 낙엽 굴러댕기는 소리가 스산하지만~ 그래도 이기 어디여.. 며칠동안 비가 추적추적~ 사람 우울증 걸리기 딱 좋게 했는디 말여~ 나물은 바짝 말랐다. 참 잘 말랐다. 오늘 싹 거둬서 갈무리해둬야겠다. 비에 젖은 .. 산골통신 2005.10.12
하루종일 땔나무 톱질하다... 다리가 후들거리고... 머리가 어지럽고... 온몸에 톱밥이 까끌거리고... 머리칼은 까치둥지처럼 되어버렸고... 얼굴은 아궁이 불때다가 껌정이 묻어 인디언 아지매같고... 웃도리가 아랫도리고간에~ 무신넘의 먼지가 이리도 많이... 털어도 털어도 안 지워지네... 학교갔다 온 배고픈 애벌레???가 아닌 배.. 산골통신 2005.10.11
호박농사~ 서리 내리기 전에 호박을 따야 한다. 호박은 잘 썩는다. 호박은 따뜻한 곳에 둬야 안 언다. 얼면 못 묵는다. 썩어도 못 묵는다. 어제 호박 따다가 썩은 놈 있길래 소한테 갖다줬더이 안 묵더란다. 겉만 썩은기 아니라 속도 왕창 썩었나보드라... 몇개인지 헤아리지도 못했다. 꼬맹이랑 앞밭에 돌담가에 .. 산골통신 2005.10.10
감따러 가자구우... 컴하고 티비에 들러붙어 헤어날 줄 모르는 얼라들을 고래고래 소리질러 잡아 끌어냈다. 티비는 없앤지 오랜데~ 해서 얼라들은 이웃 할매네 집에 가서 본다. 선녀는 티비에 흥미가 없다. 시간이 아깝다... 컴은 이 선녀가 죽자사자 끼고 사니께~ 없앨 수도 없궁... 에혀... 대나무 감쪽대하고 시꼿 쪽대하.. 산골통신 2005.10.09
가래떡 여섯 되 족히 넘게... 씻어 건져~ 물기 빼서... 한다라~~ 가득 해놓으셨다. 할매가... 선녀가 허구헌날 가래떡 타령을 했었거든... 좀 하자고오요오오~~ 해묵자고요오오오~~ 수공은 비싸더라도~ 한번 해놓으면 오래 두고 묵자나요~~ 수공? 한되 삼천냥! 여섯 되~~ 만팔천냥... 쌀 갖다 주고 그렇다... 그러이.. .. 산골통신 2005.10.08
[산골통신] 땔나무 옮기기... 올봄에 뜰아랫채 뜯었던 잔해들을... 집앞 단풍나무 숲 밑에 쌓아두었었다. 그곳에 쌓아두고 싶어 그런 건 아니었지... 어쩌다보이~ 그 곳에 쌓여지게 되었고~ 내손으로 하는 일이 아니다보이 눈물 머금고 그 곳에 자리하게 되었다. 오며가며 볼 적마다 저 나무들을 치워야 하는데... 톱으로 썰어 쟁여두.. 산골통신 2005.10.06
간만에 햇살을 보다. 어리둥절했다. 어어... 이야~~~~~~~~~ 나물 말리던 잠방 다 내다 벌려놓았다. 오늘은 참 좋군!!! 오늘만 말리면 다 말려질꺼야... 그동안 참 너무했지... 햇살이 눈부시다. 맞어... 그러고보이~ 어젯밤! 하늘이 말갰어! 별도 총총.. 서산하늘에 젤먼저 뜨는 저 별하나... 길가 외등이 켜지기도 전에 떳네... 아침.. 산골통신 2005.10.05
[산골통신] 가을답지 않은 가을날씨덕분에... 하도 딩굴딩굴 디비져 잤더이만... 드디어 쑤신다... 옆구리가... 밤에 살짝 또 비가 뿌렸나보다. 어젯밤 부랴부랴 나가서 토란대 말리려고 둔 것들 들여놓고... 아직 자르지 않고 둔 토란대들... 주섬주섬 걷어다 툇마루위에 올려놓았다. 으이그... 올 가을은 왜 이러나 몰러... 나물 말려묵지 말란 야그여.. 산골통신 2005.10.04
[산골통신] 왜 토란을 모란이라카지? 왜 토란을 모란이라카지? 모르겠다. 도리도리 끄덕끄덕~ 하여간에... 날이 진짜 가을 안 같다. 이기 머꼬? 오늘도 잔뜩 꾸무럭한기~ 비라도 한바탕 퍼부을꺼 같애. 고구마줄기 말리는거 클났다말야... 어쩌니? 곰팡이 피겠어~ 이웃들은 벌크에서 말린댜~ 도저히 못 견뎌서... 벌크가 머냐고? 열풍 건조기!!.. 산골통신 2005.10.03
[산골통신] 닭수난의 시대라... 올해는 참 닭들한테는 끔찍스러운 해일꼬야.. 겁대가리없는 들쥐들한테 병아리 백수십마리가 당하질 않나... 족제비한테 나머지가 당하질 않나... 이래저래 닭들 수가 엄청나게 줄어들었다.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병아리집을 뒤늦게나마 짓긴 했어도... 오늘 또 큰닭이 족제비한테 물려갔다. 어젯.. 산골통신 2005.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