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뿌린다. 가을비! 수확철의 비는 그리 반갑지 않지... 그래도 어짜니... 오겠다는데... 식전에 콩꺽어 묶어놓다가 비를 만나 어서 실어나르려고 했지만 비가 먼저 들이닥쳤다. 노련한 농사꾼같으면사~ 걍 비가 오거나 말거나 상관않고 콩단을 이고지고 날랐으련만... 우리는 얼치기 농사꾼이라~ 에라~ 하늘이 말리.. 산골통신 2005.10.21
차나락 떨기 끄읕!! 일요일부터 말리기 시작했는데~ 말도 많고 탈도 많고~ ㅎㅎㅎ 느닷없이 추수를 하게 되어서 그냥 운 좋게 논옆 길가에 건조망 깔고 말렸지 머~ 우리사 당연히~ 논옆이고~ ㅎㅎㅎ 그때마침 비어있고 해서... 그랬더이~ 원성이 여기저기서 자자~~~ 왜냐고? 그곳은 명당자리였던거여... 마을 한복판이었고 .. 산골통신 2005.10.20
재잘재잘 얼라들... 학교 가는 길... 안개가 장난이 아니다. 마을밖에서 마을 안으로... 들에서 산으로 산으로~ 자꾸 밀려들어온다. 그 안개숲을 헤치고 얼라들 학교가는 길을 따라가봤다. "엄마 뱃살 집어넣으려고 그러지?ㅎㅎㅎ" 맹랑한 꼬맹이 말이다. "그려~ 니가 나올때 안 집어넣고 태어나서 그렇잖아~ 책임져!" 추워서.. 산골통신 2005.10.20
콩 꺽어 나르기~ 콩 심었는데~ 어떤 어떤 콩 심었나? 지난 봄이 그리 오랜 세월 지난 것도 아닌데~ 콩밭에 가보면... 이기 먼 콩이드라... 여그다 먼 콩을 심었드라... 헷갈린다. 이래서 선녀는 아직도 초보농사꾼 딱지를 못 뗀다. 질금콩 검정콩(서리태) 흰콩(메주콩) 팥 이렇게 심었나보다. 콩잎하고 덤불 나가는 것이 거.. 산골통신 2005.10.19
들깨 다 털다... 헤엑~~ 드뎌 다 털었다. 시방 소쿠리에 씻어 건져 물 빼고 있다. 점심묵고 나서 햇살바른 곳에 내다 말리면 된다. 들깨는 참 잘 말러... 가벼워서... 그런데도 기름이 짜이고 가루가 나오니 ㅎㅎㅎ 새벽에... 달빛이 너무 좋아~ 마루에서 서성이다가... 잠이 들었던가... 이른 아침... 달빛은 어데가고.. 안개만이 .. 산골통신 2005.10.18
들깨... 지금 안 털면 못 털고~ 이 글은 지금 안 쓰면 못 쓴다. 아침이슬이 안 말라 해 올라오기만 기다리다가... 한번 가보자 싶어 논으로 내려갔다. 비닐로 덮어놓은 건조망위엔 물이 흥건~~ 밤새 이슬이 비처럼 내렸나봐... 비닐을 벗겨 논둑가로 마르라고 펴놓고~ 건조망을 펼치기 시작한다. 물이 줄줄 흐르는 곳은 마르라고 냅두고.. 산골통신 2005.10.17
들깻단은 이슬있을때 만져야... 아침 이슬이 축축히... 촉촉히가 절대 아니다. 엄청 내렸다. 그래서 뒷골밭에 베어 눞혀 놓은 들깻단들이 몽땅 젖어... 축~~ 늘어져있다. 이럴때 들구 옮겨야 혀~~ 천막하고 멍석들을 이고지고 갖고 올라가 이리저리 밭에 펴놓고 들깻단들을 옮겨오기 시작했다. 이슬이 말라야 털 수 있으니까~ 또 .. 산골통신 2005.10.16
차나락 논 갓돌림하러 가다. 아침부터 희덕이네 할매 전화가 불났었나보다. 할배가 귀가 어두우셔서 잘 못 받으셨다. 손녀를 보내 연락을 했으나 또 못 만났다. 희덕이네 할매 애가 달아~ 막 찾아나섰나 보다. "사돈요~ 사돈요~~ 논에 갓돌림 해놓으시소~ 오늘 오후에 논에 들어간다이더!~~~" 먼 말인지 아는 사람은 알고 못 알아 듣.. 산골통신 2005.10.15
쌀 방아 찧는 기계가 말썽이라... 할매는 시방 마을 첫머리 성호할배네 방아기계를 보러가셨다. 지팡이 짚고 허둥지둥~~ 성호할배~ 오토바이 뒤에 타라고 손짓하신다. 아이고 할매요~ 스쿠터 타시고 가쇼... 건 폼으로 모셔둘꺼유??? 성호할배~ 왜 집에 논 차나락 안 베느냐고~ 언넝 갓돌림 해놓으라고 쪼차오셨다. 성호할배네 집에서 보.. 산골통신 2005.10.14
풀로 차린 밥상.. 첨엔 풀 뜯으러 올라간건 아니었다. 전에 나무꾼이랑 선녀랑 삽들고 호미들고 낑낑대며 만들어 열무씨 뿌려놓은 비탈밭에 오늘 점심 먹을 만치만~ 솎아오자~~ 싶어 바구니 옆에 꿰차고 올라갔지비... 올라가는 길에 대추나무에 끝물 대추 열렸길래 냉큼 따서 입에 던져넣고~ 우물우물~~~ 하며 올라가는 .. 산골통신 2005.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