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참 닭들한테는 끔찍스러운 해일꼬야..
겁대가리없는 들쥐들한테 병아리 백수십마리가 당하질 않나...
족제비한테 나머지가 당하질 않나...
이래저래 닭들 수가 엄청나게 줄어들었다.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병아리집을 뒤늦게나마 짓긴 했어도...
오늘 또 큰닭이 족제비한테 물려갔다.
어젯밤에 있는 넘이 오늘 아침에 없는 걸 보이~
그런줄 알아야지비...
족제비 아침식사로...
며칠전 중병아리 세마리가 당했다.
그 현장의 소리를 적나라하게~ 듣긴 했는데...
손 쓸 수가 있었어야지...
그담날 병아리집을 지어놓고 쓸어넣었는데...
이노무 암탉이 놀랬는지~ 그 집엘 안 들어가려고~
호두나무위에 겨올라가 안 내려오는거여...
그러이~ 병아리들 어쩌겟노!
지 어미가 안 내려오니 지들이 올라가야지비...
핑핑 날라올라간다~
이야...
어제도 올라가서 안 내려오길래 장대로 막 후려쳐서 내려보냈걸랑~
그랬더이 옆 나무로 날라가버리네~ 우씨!
옆 나무로 가서 또 후려치니 담장위로 올라가네~
담장을 싹~~ 훑으니 지붕위로 올라가네~
으으... 열받아~
되는대로 막 휘둘렀다!!!
음... 이제 들어갔나봐... 조용...
할매가 문단속하시고 다들 자러갔지비...
암일없겠거니.. 하고서...
오늘 아침!
바로 그 암탉이 사라졌다는거 아녀!!!
그놈이 집엘 안 들어가고 그예~ 외박을 했었다는거 아뇨~~
족제비가 이거이 왠 횡재냐~ 했겄지비???
졸지에 어미잃은 병아리들만 쫄레쫄래 마당엘 돌아댕기고 있었으...
참말로 안 된다카이 끝까정 안되네그랴...
그려... 족제비도 묵고살아야겠지...
그려... 에혀!!!
어쨌든 우리는 우리대로 문단속 철저히 해야지~
이 마을 닭들 싹 멸종시켜야만 족제비가 안 올려나...
병아리들한테 쪼아먹히던 배추들이
그제부터 나비들한테 수난을 당하고 있드라...
흰나비 한쌍이 나풀나풀~ 날아와...
사랑놀음을 열씨미 하고 있었으...
할매는 부지런히 애벌레 잡고 있었고...
배추잎들은 부지런히 구멍이 뻥뻥 뚫리고 있었지...
약을 치면 한방에 깨끗이 해결이 되겠지만~
에라... 나비들도 종족보전을 위해 애쓰는 거이겠고~
그 결정체인 애벌레들도 묵고 살아야 하는거 아니겠노...
지들이 묵으면 얼매나 묵겠노~
결국엔 배추만 수난인가???
병아리들한테 쪼이다가 애벌레한테 갉아먹히다가~
결국엔~ 결국엔~ 사람뱃속으로???
그러면 까이꺼 대충 대충 돌고도는거이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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