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에 나락푸대가 아직도 많다.
두어 가마 정도 될까...
햅쌀 나올때까정 먹고도 남겠네~
할매는 걍 나눠먹고 말잔다...
방아기계가 말썽이다.
또 고장이다.
현미가 된다고 해서 거금주고 들여놓았더만
안된다.
이젠 반현미도 안 된다.
할매~ 욕을 바가지로 하신다.
농기계센타에 전화해서 하소연을 좀 하시겠단다.
아니 오늘 막 쳐들어가시겠단다.
어제 방아찧는데 막 속상하다.
왕겨나오는데로 쌀까지 나온다. 헉!
키로 까불러야 된다고 따로 비 안 맞게 두었다.
찧은 쌀에 나락이 막 섞여나온다. 흐미~
이거 안되여~ 당장 고쳐야지~
나락으로 두었다가 먹을 것만 찧어먹으니 좋긴하다.
방아 한번 찧을때마다 구찮긴 하지만...
방아 한 번 찧으려면 거창하다. 그 준비가...
큰 다라를 두개 정도 늘어놓아야 하고 바가지도~
쌀 담을 푸대도 두어 개 준비해야 하고
왕겨푸대도 연결해야 하고 당가루푸대도 연결해야 하고
처음과 끝 깔끔치 못한 쌀들 나오는 것도 따로 받을 그릇도 준비해야 하고...
전기선도 길게 길게 연결해야지~ ㅎㅎㅎ
선녀가 하면 머 구찮은 것도 없는데
할매는 힘이 딸리시는지 만사 구찮으신가부다.
나락푸대도 선녀가 나른다.
영차영차~ 구루마로 끌고온다.
방아기계에 넣는것도 선녀가 한다.
끙~~ 젖먹던 힘까정 써야한다.
한번에 못 들어올리고 두번 세번~ 끙끙해야한다.
나락을 부어놓으면 자동으로 기계로 들어가는 기구도 있다던디...
그걸 설치 해야할까부다.
남은 나락은 방아찧어서 가래떡으로 뽑아놓아야겠다.
그래야 떡볶이도 해묵고 떡국도 끓여묵고
떡고치도 해묵고 구워도 묵고 튀겨도 묵고~ ㅎㅎㅎ
용도가 아주 많지~
얼라들 겨우내 간식거리론 그만이지...
방아 한번 찧고나면 까끌까끌~ 온몸이 가렵다.
당장 샤워 안 하면 하루종일 벅벅 긁어야 한다.
하루가 그런대로 바빴다.
그래도...
짬짬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눈치가 보였긴 했지만...
'산골통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골통신] 닭수난의 시대라... (0) | 2005.10.02 |
---|---|
[산골통신] 가을비와 농사꾼 (0) | 2005.10.01 |
[산골통신] 한바퀴 휘~ 둘러보며... (0) | 2005.09.14 |
[산골통신] 고구마 순 (0) | 2005.09.04 |
[산골통신] 소똥치기~ (0) | 2005.08.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