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산골통신] 가을비와 농사꾼

산골통신 2005. 10. 1. 09:55

추적추적이라고 할밖에...

이런 비는...

 

가을타는 이에겐 더할나위 없는 그런 비겠지...

가을을 또 가을답게 해주는 또다른 가을비...

 

그래...

그렇게도 여겨지는 가을비지만...

 

흠!

농사꾼에게 있어서 가을비는 천적!이다.

차나락은 마루만치 쓰러졌다고 했어~

그거 세워 묶지 못했는데...

날 들거든 한다고 한다고 미뤘더니만~

미룬 댓가를 톡톡히 받는구만...

 

논바닥에 닿은 부분은 아마도 썩거나 싹이 트거나 했겠지...

차나락은 이제 수확이 얼매 안 남았는데...

 

다행히 미나락이 안 쓰러지고 좋으니~ 아직까지는

가심을 쓸어내려도 될까...

 

수확을 해서 창고에 들여놓아야 안심을 한다는 가을 농사철이여...

 

안개인지 구름인지 모를 저 하얀 물체들은...

끊임없이 만들어져 산으로 하늘로 올라간다.

마을을 휘감기도 하면서...

 

와글와글~ 법석대던 식구들이 하나둘~

제 일터로 떠난 이 시간...

가장 한가하고 조용한... 나만의 시간이긴 한데...

가을비가 그 가심 한팍을 파고들어와...

 

하염없이... 저 산너머를 바라보고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