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추적이라고 할밖에...
이런 비는...
가을타는 이에겐 더할나위 없는 그런 비겠지...
가을을 또 가을답게 해주는 또다른 가을비...
그래...
그렇게도 여겨지는 가을비지만...
흠!
농사꾼에게 있어서 가을비는 천적!이다.
차나락은 마루만치 쓰러졌다고 했어~
그거 세워 묶지 못했는데...
날 들거든 한다고 한다고 미뤘더니만~
미룬 댓가를 톡톡히 받는구만...
논바닥에 닿은 부분은 아마도 썩거나 싹이 트거나 했겠지...
차나락은 이제 수확이 얼매 안 남았는데...
다행히 미나락이 안 쓰러지고 좋으니~ 아직까지는
가심을 쓸어내려도 될까...
수확을 해서 창고에 들여놓아야 안심을 한다는 가을 농사철이여...
안개인지 구름인지 모를 저 하얀 물체들은...
끊임없이 만들어져 산으로 하늘로 올라간다.
마을을 휘감기도 하면서...
와글와글~ 법석대던 식구들이 하나둘~
제 일터로 떠난 이 시간...
가장 한가하고 조용한... 나만의 시간이긴 한데...
가을비가 그 가심 한팍을 파고들어와...
하염없이... 저 산너머를 바라보고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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