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물이 지고 이제 흐리기는 하지만 말간 날이 들었다. 마당이고 밭이고 들이고 간에 온통 물 속에 질척이다가 조금은 발 디딜 수가 있어서 사방 돌아댕기고 있다.구와꼬리풀 꽃이 피어난다. 깨진 항아리를 화분 삼아 심어두었더니 땅에 끌리지 않고 늘어져 피니 좋더라.마당 곳곳에 쓰러져 있는 애들을 다 일으켜 세워 말목 박아 묶어주고하느라 아침 시간이 다 갔다. 마당 한바퀴 돌며 풀 뽑는 것도 작심하고 해치웠다. 나무꾼이 예초기로 한번 해주니 깔끔하더라. 그동안엔 잔디깍기로 대충 밀고 살았거든!봉덕이의 고구마 농사가 대단하다... 이놈이 군데군데 8개를 묻어뒀는데 볼때마다 하도 웃겨서 내버려두고 있다.아침마다 텃밭을 돌며 찬거리를 바구니에 담아온다. 요새는 노각오이 케일 상추 배추 근대 깻잎 토마토 고추 아스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