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고 또 오고 따루고 또 따룬다!
온 것도 많은데 앞으로 더 온단다.
면사무소에서 방송~ 이장님 방송~
비 피해 있으면 신고하라고...
수시로 돌아보고 있단다.
저 위 상류 댐에서 방류를 한 건지 아니면 비가 많이 온건지
저 아래 냇가 보뚝이 안 보일 정도로 무시무시하게 황톳빛 물이 내려가고 있다.
댐에서 방류를 했으면 위험 방송을 했을텐데 들었는지 말았는지 가물가물하다...
전 기상학회장을 하셨던~ 가끔 기후관계로 뉴스에 자주 나오시던 분이 말씀하시길~
우리나라는 이렇게 한번씩 전국 땅을 뒤집어줘야 청소가 된단다. 그리고 물이 보충이 되고 그래서 꼭 나쁘다고만 볼게 아니라고...
그래도 불 지나간 자리엔 먹을 것이 있어도 물 지나간 자리엔 먹을 게 없다라는 울 엄니 말씀이 생각나네...
수시로 비가 뜸해지면 한바퀴 돌아보고 온다.
몇년전처럼 고추가 휘딱 자빠지면 안되니까...
상추대궁 바질 참깨 다 쓰러졌고 밭마다 아주 꼬라지가 볼만하다...
마당 모과나무 밑이 뭐가 문제인지 구멍이 두 군데 나 있다.이거 싱크홀?!
보일러실에 물이 찬다. 마당보다 낮아서 감수하고 한지라 어쩔 수 없다. 비 그친 뒤에 청소하는 수밖에~
아 그리고
재작년에 비 새는 지붕 공사를 안 했었으면 어쩔뻔 했나 아찔 또 아찔하다.
닭집에 물이 들이쳐서 병아리들이 안심이 안되어 가보니 아주 진창 위에서 어쩔 줄을 모르고 삐약거리고 있네.
병아리집 문을 열어서 내보냈다. 엄마닭끼리 싸우기는 할텐데 할 수 없다. 오늘낼 뽀송한데서 지내다가 다시 들이더라도...
이제 병아리는 넘치는데 이노무 암탉들이 또 알품겠다고 세 마리나 들앉아있다.
그만 성질이 나서 집어던졌는데 이거 또 몇날며칠 포기할 때까지 실갱이 해야겠구만... 징하다 참말로!
이제 닭 안 키우고 싶은데 뜻대로 안되어간다.
복날에 싹 잡아서 먹어치울까 싶어
복날용으로 마을에 기부를 하겠다고 해도 다들 들은척도 않는다. 잡아주면 모를까 그냥은 안 가져가려하네~
시내 어딘가 갖고가면 한 마리당 5천원 받고 잡아준단다.
헹~ 그러느니 내 잡고 말지...
금화규는 무탈하게 자라고 있다.
이 빗속에서도 열심히 키를 키우고 꽃을 피운다.
저 울타리를 한 뒤로는 고라니가 못 들어온다.
앞으론 심고나서 필히 울타리를 해야겠다! 금화규를 고라니께서 그리도 맛나게 잡수실 줄 내 우찌 알았겠노!!!
얘는 고라니 피해를 안 입고 무사히 살아남아 이만치 컸다.
딱 두 포기 살아남았더라~
비가 좀 우선해지면 또 한바퀴 돌아보고 와야겠다.
올 여름 비는 참말이지 오기도 많이 온다...
이 비 그치면 폭염이 오겠지마는...
우리네 인간이 뭐 어찌하겠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