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귀양와서 살고 있는 지지와 봉이는 말년을 잘 보내고 있는건지 잘 모르겠다.
꼬질꼬질하게 변해서 완전 시골냥이보다 더 털털하게 변해버렸다.
마당냥이들 등쌀에 방에서 살다가 봉덕이의 텃세와 유세로 마당냥이들이 영역찾아 나가자
지지와 봉이를 마당으로 내보냈다.
이제 니들이 마당 차지하고 살거라~ 했지!
잠은 썬룸에서 자고 봉덕이가 드나드는 개구멍이 있어서 마당으로 자유롭게 다닌다.
밤새 그리고 새벽까지 어마무시히게 퍼붓던 비가 그치고 언제 비가 왔더나~ 하듯 파란 하늘로 변해버리더라~
아래 사진의 캣타워는 참 오래된 거다.
작은놈이 동전을 몇년째 모은 것으로 산 건데 세월이 흘러 망가지고 부서지고 그래도 잘 써먹고 있다. 지지 전용 잠자리다.
이 흔들그네는 산녀 것인데 봉덕이가 차지하고 안 내놓는다.
완전 꼬질꼬질 털투성이가 되어버렸다. 그래도 지지랑 봉이도 같이 쓰게 해주는 걸 봐서는 봉덕이가 참 너그러워졌지싶다.
지지 꼬락서니가 참 말이 아니다. 어쩌면 저렇게 변했는지
원...
그리 도도하고 오만하고 우아?! 했는데~ 세월은 못 이기나보다.
늘 징징거리며 다니는 봉이는 저 탁자 밑이 잠자리다.
자매지간인데 어쩌면 이리도 다른지 원~
14살이라 참 오래 살았다.
나름 할매냥이라 존중을 해주는 건지 봉덕이도 그렇고 다른 마당냥이들도 얘들을 건드리지 않더라.
그건 참 다행이여...
오늘 낮에 햇살이 쨍하고 났다.
해거름에 겨나와 들깻골하고 대파골하고 일오재 앞 꽃밭 풀을 뽑아줬다.
수레국화가 흐드러지게 피었다가 진 자리를 이제사 치워줬다.
씨앗들이 맺혀 있어서 그대로 들고 내년에 피어났으면 좋겠다 싶은 자리에 훌훌 씨앗을 털고 덮어놨다.
샤스타데이지도 그렇게 시든 가지를 잘라 정리를 해줬다.
샤스타 라는 말이 인디언 말인데 하얗다는 뜻이란다.
일하다 얻은 팁인데 원예가위나 전지가위를 들고 다니면 좋더라구!
특히 잘 안 뽑히는 풀이나 화분의 굵은 풀들은 가위로 싹둑싹둑 잘라내면 좋더라구!!!
오늘도 자작나무 묘목 화분 서른개를 풀정리했는데 가위를 아주 요긴하게 썼다.
쑥대궁이나 명아주 까마중같은 풀들도 아주 잘 잘라지더라.
해서 작업앞치마 주머니에 늘 가위를 넣어갖고 다닌다.
비온 뒤 끝이라 땅이 질어서 풀을 쑥쑥 뽑거나 긁어내질 못한다.
가위로 뚝뚝 잘라내니 너무 손쉽더라구~
누가 노상 가위를 들고 댕긴다더니 그걸 잘 이해못했었는데 이제 온몸으로 이해를 했다!!!
한 며칠 땡볕이거나 흐리거나 할거다.
틈틈이 밭고랑 큰 풀들을 치워줘야한다. 특히 바랭이!!!
아~ 그리고 오늘 또 하나 발견한 고구마 덤불!
봉덕이 녀석이 봄에 심어둔 거다.
총 8포기~
세상에... 뭐하자고 묻어둔겨?!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더니 농부네 개 삼년이면 고구마농사 짓는겨?! 그런겨?!
니가 다람쥐도 아니고 참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