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장마와 땡볕사이~

산골통신 2023. 6. 27. 20:22

어제는 미친듯이 비가 퍼부었고
오늘은 작렬한 햇살 아래 서 있을 수가 없었다.
낼모래 또 퍼붓는다고 하니 이 틈새를 잘 활용해야한다.

비때문에 밭일 못하겠네 라고 생각했지만 정작 밭에 가보니 포슬포슬~ 풀 뽑기 대충 좋은 상태네~
그래 그길로 퍼질러앉아 낫질에 호미질에 두손 열 손가락 다 동원하여 밭 하나 고랑고랑 풀 뽑았다.
덕분에 정구지골이 훤해졌고 이런저런 텃밭 작물들이 좀 말끔해졌다.

수양한다는 마음 가짐으로 차이브랑 아스파라거스 포기 사이사이 풀들을 집어냈다.
밭고랑 풀뽑기는 서둘러선 절대 안되느니~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세월아네월아 해야한다.
하다보면 하게 되어있다.

요즘 풀을 안 뽑으면 가을에 먹을게 팍 줄어든다.
봄풀은 자라봤자 고만고만해서 호미로 평정이 되지만 요즘 비가 잦고 햇살이 뜨거운 철에는 풀들이 말그대로 미친듯이 자란다.
단 한 포기가 땅 한 평을 뒤덮는다고 봐야한다.
특히 바랭이!!! 이놈은 단 한포기도 남겨둬선 안된다.
쇠비름도 무시 못한다. 강아지풀은 잘 뽑히긴 해도 숫자로 덤비니 이놈도 잘 뽑아야한다.
닭의장풀도 얄밉고~

항아리 뚜껑에 물을 담아 부레옥잠을 띄웠다.
가끔 꽃도 따서 띄우고~
거기에 개구리 한 마리가 찾아왔네!
방티연못 개구리들이 울면 지도 따라서 박자를 맞춰 울더라.

철망 안으로 들어가면 엄마닭과 병아리들이 난리버거지를 피워서 철망 밖에서 사진을 찍었다.

한 열마리 되는거 같은데 하도 분주하게 빨빨거리고 돌아댕기니 셀 수가 없네!
비가 오고 땅이 젖어있어 왕겨 두 소쿠리를 갖다가 깔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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