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가에 앉아 하염없이 비멍을 하고 있다.
비가 잠깐 우선했을때 급한 바깥일들을 대충 해놓고 들어왔다.
자귀나무꽃이 참 많이 피었는데 이번 비로 추레해져버렸다.
샤스타데이지도 다 스러지고...
비 그치고 물기가 좀 마르면 낫으로 정리를 해줘야겠다.
어제까지 나무꾼이 이 밭 저 밭 산밭 돌아댕기며 풀을 쳐줬다.
치는 와중에 산나물밭도 와장창 쳐버려서 그게 좀 거시기...
뿌리가 살아있으니 올라오긴 할거다마는...
장마 오기 전에 해야한다고 서둘러 해치웠다.
매실도 80키로 더 따서 담아놓고~
이젠 나무꾼이 알아서 일을 해치운다.
닭집에는 식구가 자꾸 는다.
두번째 엄마닭네 병아리가 열마리가 까나왔다.
알 열네개가 있었는데 네 개만 부화가 안 되었다.
첫번째 엄마닭네는 알 열개 중 여섯개인가가 냉장고에서 하루 있었는데 아마도 그 아이들이 부화가 안 되었고 또 되었더라도 죽은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두번째 엄마닭한테 넣어준 알은 하루이틀 사이에 금방 낳은 알들이어서 부화율이 좋았던건지도!
엄마닭 떨어지면 큰일나는 줄 아는지 열심히 쫓아댕기며 놀고 먹고한다.
밭에서 일하다가 병아리 소리가 좀 심상찮길래 쫓아가보니 병아리 두 마리가 둥우리 밖으로 나와서 못 들어가고 삐삐거리고 있더만.
그래서 둥우리를 엎어서 모두 나오게 해주었네~
둥우리를 낮은걸로 바꿔줄까?! 생각 좀 해봐야겠네.
비가 오다 말다 퍼붓다가 이슬비로 오다가 하루종일 추적거린다.
이런 날 일은 못하지~
뭐하고 놀꺼나~
엄마고양이가 둘이고 새끼가 여섯이다.
언넘이 누구 새끼인지 누가 엄마인지 모른다.
저 왼편의 노랭이가 좀 활발하고 좀더 크니까 앞고양이 새끼일듯하고 젖먹이는 엄마가 나중에 출산한 듯도 하고~
헛간에 뭐 이것저것 쌓아뒀는데 다 뭉개서 저 모냥으로 만들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