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소 세마리
암송아지 한마리
황송아지 한마리..
이케 다섯마리다.
이러니 똥오줌이 억수로 많이 나온다.
거름걱정은 뚝이다.
헌데~ 근디 말씨...
금메... 그기 말여.. 거시기혀...
소똥치우기가...
풀어서 가둬놓고 키우면 톱밥을 억수로 푹신하게 깔아놓고 하면
나중에 똥쳐내기도 쉬운데... 한 서너달~ 안 치워도 되고
토착미생물이랑 이런저런 자연자재 뿌려놓으면 걍 냅둬도 되는디..
우리는 소마구가 좁고 코뚜레를 해서 묶어놓기 때문에
톱밥을 깔아놓아도 몽창 짓밟고 뭉개서 금방~ 진창이 되어버린다.
해서 얼마안가서 치워줘야만 하기땜에~ 일거리가 많다.
그렇다고 톱밥을 안 깔아주고 걍 생똥만 쳐내게 되면
물기가 넘 많고 질어서 또 애묵는다...
매일같이 쳐주기도 성가시고...
해서~
이럴까 저럴까 머리싸매고 궁리한 끝에~
한번만 더 모험을 해보자 싶었다.
톱밥을 열댓푸대 깔아주고~ 관리만 잘 하면~~~!!!
한달가량은 가지 않을까싶은기...
머 저번엔 물 틀어놓고 까묵어서 홍수가 나서~ 실패로 돌아갔다말씨...
이번엔 그런 치명적인 실수 말아야쥐이...
홍수난 뒤끝 질퍽이 똥 치우느라고~ 한 사흘 걸렸다카이... 에고데고~~
똥치우는데 꼬맹이랑 딸내미와서 거들어준다꼬~
쇠스랑 달란다~ 삽도 달란다...
꼬맹이 쇠스랑 들고
딸내미 작은 삽들고...
선녀 큰 삽들고...
세식구가 영차 영차~ 치우는데...
이놈들 재미있나보다.
소가 무섭지도 않은지~ 나가지도 않고 송아지랑 장난도 쳐가며~
소똥을 쳐낸다.
외발구루마로 몇번을 쳐냈던고...
거름터미로 갖다 붓는데 이 서늘한 날씨에 땀이 다 난다.
그래도 여럿이 하니~ 그놈들 손도 손이라고~ 보탬이 되었는지~ 수월하게 끝났다.
싹~~ 깨끗이 끌어내고 톱밥 열댓푸대 새로 깔아주니
어미소 한놈이 그야말로 껑충껑충 춤을 추는데... 혼자 보기 아깝드라...
얼라들 신기하고 우서서 죽겠다고~ 배를 잡는다.
꼬맹이가 소한테 호박을 갖다주겠다고 가져온다.
그걸 깨서 줘야하는데...
무디고 무딘 칼로 쪼개겠다고 기를 쓰는데~
그냥 땅에 내리치면 된다고 말을 해도 힘이 부족이라~ ㅎㅎㅎ
우린 호박을 소한데 다 갖다바친다.
사람이 호박을 얼매나 묵을 수 있겠노~
몇포기만 심으면 주렁주렁 먹고도 남고 다 썩기 바쁜걸...
울집 소들은 못 묵는기 없다.
무도 배추도 묵고 정구지도 묵고 호박도 감자도 고구마도 다 묵는다.
안 줘서 못 묵는다.
신김치도 얻어묵고 장찌꺼기도 묵고 어쩔땐 콩삶고 난 물도 얻어묵고
김장배추 절이고 난 소금물도 겨우내 묵는다.
논도랑에서 절로 자라는 돌미나리도 수시로 묵고
이런저런 정지에서 나온 구정물도 죄다~ 소밥통으로 간다.
수박껍질이고 사과껍질이고간에~
묵을 수 있는건 죄다~~ 소한테 일단 갖다주고본다.
그래 그런지 울집 소는 무지 크다.
잘 큰다. 잘 묵는다.
이런저런 군것질을 많이 시켜줘서 그런지도 몰겠다.
소풀도 심심하면 베다 주니께... 사료도 무지 절약되고...
짚도 그다지 모자르지 않는다.
요즘 소값이 아직까지는 좋은데~ 소값파동이 언제나 걱정되기때문에
소를 많이 늘리지는 못 한다.
또 사료값이 장난이 아니고 짚도 조달해야하기땜에
또또 이노무 똥치우기가 겁나기땜에~ ㅎㅎㅎ
다들 거름장만과 비상용 적금하나 든셈치고~ 소규모로 소를 키운다.
여차하면 팔아서 가용으로 쓸라꼬...
참깨는 한 이틀 날이 좋아서 다 말려서 털었다.
한데 묶어서 세워놓았는데~ 혹시나 싶어서 한번만 더 털까~~
미련이 좀 남는다.
들깨는 순이 너무 쑥쑥 자라올라 낫으로 한번 순을 쳐줬는데도 넘 무성하다.
깻잎 따묵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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