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아침묵고 바로 때렸나보다.
비는 그야말로 안개비도 아니고 부슬비도 아니고
왔다리 갔다리~
딱 일 못하게만 온다.
할매도 일 포기하시고 방에 들어가시고~
선녀는 당근! 아무 일도 시작 안 했다.
얼쑤~~ 좋다... 싶어서...
오늘 이런저런 나물씨좀 갈라했더마는...
이번 주내로 하문 되겠제...
황토방에 돗자리깔고...
늘어지게 자부렀다.
가장 편한 자세로 누워서
살랑살랑 부는 바람 느끼며
디따 넓어진 마당가 꽃밭 구갱하며~
저멀리 솔숲~ 저 하얀 하늘...
툇마루너머 세상을 내다보며...
책 한권 손에 들고~ 폼을 잡다가...
만화십팔사략이라나 모라나...
가물가물 잠이 들었던가보다.
얼라들은 오늘은 왠일로 이 시간에 어메가 집에 있노~ 하면서
들락날락 간만의 오수를 방해한다.
니들 안마나 좀 해라~~~
다 튀어버린다... 흠~ 그럼 그렇지...
끈이 단디 묶여 가출을 못 하고 개집안에서
늘어지게 자고 있는 아롱이녀석~~
(참고로 울집 아롱이집도 황토방이다. 왜냐문 오꿈사회원들의 빗발치는 비난?땜시~ ㅋㅋㅋ)
해서 울집에 오는 사람마다~
"오메~ 개집도 황토방이네..
우린 개만도 몬하네~~~"
한 소리씩 하고 간다...
하여튼! 아롱이랑 선녀랑 늘어지게 잤단 머~ 그런 야그지...
이젠 눈이 쌩쌩하다.
허지만 일할거리가 딱히 없으니...
우야문 좋노!
아~ 할매 호출!
날궂이 적 꿉잔다....
휘리리릭~~~
곁들여 <몰래> 한잔 걸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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