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산골통신] 풀밀어헬쓰 2

산골통신 2005. 6. 7. 21:52

오늘 하루종일 풀밀어갖고 씨름했다.

참깨밭 고랑

고구마밭 고랑

땅콩밭 고랑...

 

모다 합해서 몇고랑인고...

 

할매는 깻모종 마저 하시느라

꼬부라진 허리 더 꼬부려...

 

땅이 바짝 말라

호밋발이 안 먹혀

일단 풀밀어로 헛고랑 풀을 밀어주면..

그 파제껴진 흙으로 북을 주기로 했다.

호미로 파제껴가며 풀뽑아가며 하기엔...

너무나 힘들고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일이었다.

 

이럴때 풀밀어는 효자다!

 

손바닥이 얼얼하다.

오전에 뒷골밭 깻골하고

오후에 고구마골 땅콩골 아랫밭 깻골 마저 했다.

 

꼬맹이 쫓아와...

저도 한번 해보겠다고 설치는데...

이리 자빠지고 저리 자빠지고...

 

야야~ 니는 심부름이나 해라~~

할매한테 깻모종 날라다 주는거~

 

아랫밭 깻골까지 다 밀고~

꼬맹이랑 뒷골 감자골로 갔다.

감자꽃을 다 따줘야 하는데... 차일피일... 미뤄온지 며칠째...

잘되었다. 꼬맹이랑 같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역쉬~

꼬맹이 일은 참 잘혀...

순식간에 한골 마치고 또 한골~~

선녀는 낫들고 이리저리 쳐나가는데~

꼬맹이는 손으로 쑥쑥~ 꽃송이를 따가는데~

재빠르다~ ㅎㅎㅎ

세군데 있는 감자골 꽃을 다 따줬다. 덕분에.

 

오늘은 꼬맹이가 소밥까지 주고~ ㅎㅎㅎ

 

내일은 밭둑 풀을 평정해야쥐이~

소마구 치워내고...

 

해가 지고... 서서히 어두워지자

닭들이 집으로 들어가고~

저아래 집마당까지 외출나갔던 닭 두마리도 지들 집으로 돌아와

문앞에 웅크리고 있더라...

 

쥐가 또 병아리 한마리를 해제꼈다.

분노한 할매...

병아리들을 그물로 한데 가두고 스레트로 담을 쳐

그 주위에 끈끈이 스무장을 둘러쳤다.

오늘밤은 무사할까..

 

요새 계속 하루에 한마리씩 희생되는데...

쥐약도 누가 먹는지 자꾸 없어지는데...

얼매나 많은 쥐가 있는고야...

 

기운이 빠져 털털거리며 집엘 오는데~

큰놈은 벌써 요리씩이나 해묵었고~ 김치요리~ ㅋㅋㅋ

작은놈이 밥상을 차려준다.

요놈이 뭔 속셈이 있는겨???

용돈이 아쉬운가???

다묵은 밥상까지 싸악~~ 치우는 걸 봐서는... 저놈이 먼가가 있는디~ ㅎㅎㅎ

 

어쨌거나 차려준 밥상 받으니 거 기분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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