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산골통신] 낮잠...

산골통신 2005. 8. 22. 13:47

아마 아침묵고 바로 때렸나보다.

 

비는 그야말로 안개비도 아니고 부슬비도 아니고

왔다리 갔다리~

딱 일 못하게만 온다.

 

할매도 일 포기하시고 방에 들어가시고~

선녀는 당근! 아무 일도 시작 안 했다.

얼쑤~~ 좋다... 싶어서...

 

오늘 이런저런 나물씨좀 갈라했더마는...

이번 주내로 하문 되겠제...

 

황토방에 돗자리깔고...

늘어지게 자부렀다.

 

가장 편한 자세로 누워서

살랑살랑 부는 바람 느끼며

디따 넓어진 마당가 꽃밭 구갱하며~

저멀리 솔숲~ 저 하얀 하늘...

툇마루너머 세상을 내다보며...

책 한권 손에 들고~ 폼을 잡다가...

만화십팔사략이라나 모라나...

 

가물가물 잠이 들었던가보다.

 

얼라들은 오늘은 왠일로 이 시간에  어메가 집에 있노~ 하면서

들락날락 간만의 오수를 방해한다.

니들 안마나 좀 해라~~~

다 튀어버린다... 흠~ 그럼 그렇지...

 

끈이 단디 묶여 가출을 못 하고  개집안에서

늘어지게 자고 있는 아롱이녀석~~

(참고로 울집 아롱이집도 황토방이다. 왜냐문 오꿈사회원들의 빗발치는 비난?땜시~ ㅋㅋㅋ)

해서 울집에 오는 사람마다~

"오메~ 개집도 황토방이네..

우린 개만도 몬하네~~~"

한 소리씩 하고 간다...

 

하여튼!  아롱이랑 선녀랑 늘어지게 잤단 머~ 그런 야그지...

이젠 눈이 쌩쌩하다.

허지만 일할거리가 딱히 없으니...

우야문 좋노!

 

아~ 할매 호출!

날궂이 적 꿉잔다....

휘리리릭~~~

곁들여 <몰래> 한잔 걸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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