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
딱!
이 소리의 중간음이었다.
정신이 확~ 나가버렸다. 머리속이 하얘졌다.
서둘러 전기선과 전화선을 뽑았다. 이미 늦었지만...
뭐 타는 냄새가 진동을 한다. 겁이 났다.
밖으로 뛰쳐나갔다.
낮에...
갑자기 하늘이 꺼매졌다.
어? 머지? 백주대낮에 말간 하늘이 왜 이래? 이러면서 바깥을 내다보며 상황을 살필때...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어떤 할매는 전동차를 타고 밭에서 내려오시다가
번쩍 번쩍~ 이게 죽는거구나... 하시며 몸을 수그리고 계셨다하고
어떤 할매는 마루에 앉아계시다가 무지개같은 빛이 확~ 비치면서 빠박~~
기절초풍하셨다하고...
다들 놀래서 밖으로 뛰쳐나와 어리둥절...
온 마을 전기 당근 나갔고
전화 먹통되었고
티비 꺼매졌고
인터넷연결된 컴퓨터 모뎀 벼락맞아 타버렸고
다행히 낮에 일어난 일이어서 수습이 가능했지
아마도 밤에 그리되었으면 난리도 그런 난리 없었겠다싶다.
윗집 홀로 사시는 금동할매는 전기도 나갔고 전화도 나갔고 티비도 나가버렸다고...
울집에 쪼차오셨다.
우산을 아무거나 집어쓰고 달려가봤다.
할매요~ 전기는 차단기만 올리면 되겠니더...
전화는 하나는 되고 하나는 나갔어요~ 전화국에 전화해야해요.
티비는 유선회사에 전화해야하고요.
이 일대가 온통 나갔으니 일일이 신고 안 해도 고쳐질꺼래요. 좀 기다려보시더...
물건너 이웃마을 뉘집엔 컴퓨터 메인하드까정 벼락을 맞아 난리가 나부렀단다.
불행중 다행으로 울집엔 모뎀만 타버리고 본체는 건졌다. 공유모뎀은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하고...
산골 할매 할배들은 티비가 벗이다.
미우나 고우나 벗삼아야지 어쩔 수 없다.
할배는 몇번이고 선녀보고 티비고쳐보라고 야단이시다.
내보고 우짜라고요... 유선회사에 전화했더이 계속 통화중이던걸요...
쫌만 기둘려봐요오~~
여기저기 홀로 사시는 할매들도 야단이 나셨다.
수리하러 온 KT직원이 산골짝마다 돌아댕기며 수습하느라 죽을맛이라고 울상을 짓더라.
내도 정신없는데 그 직원은 더 정신없드라~~
그 와중에 얼라들은 울집 컴퓨터 벼락맞았다고 동네방네 전화질이더라...
이넘들아 이기 자랑이냐?
몇년전에도 한번 모뎀 벼락맞아 본 적이 있었는데...
오늘은 어찌 할 틈도 없이 당해 넘 기맥혔다.
먼 날씨가 조화를 부리냐그래...
전형적인 따뜻한 살랑살랑 바람약간 부는 봄날씨에...
당한...
날벼락맞은 이야기였슴돠...
'산골통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골통신] 아... 황사... (0) | 2007.04.02 |
---|---|
[산골통신] 솔숲너머 야생초밭 (0) | 2007.03.31 |
[산골통신] 또 봄비를 기다리며 (0) | 2007.03.22 |
[산골통신] 날이 마이 추버~ (0) | 2007.03.07 |
[산골통신] 꽃샘추위가 이름값을 한다카이~ (0) | 2007.0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