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산골통신] 닭대가리 새대가리

산골통신 2004. 7. 27. 10:02
닭대가리가 그렇다는 것은 진작 알았었지만
새대가리까지 그렇다는 것은 오늘 첨 알았다

요놈의 닭들이 볏짚가리 쌓아둔곳(소먹이용) 맨 꼭대기에 올라가
알을 낳는 것까지는 어찌어찌 눈감아 줄 수 있었다
그 좋은 닭집에다 둥지까지 짚단으로 그럴싸하게 만들어주었건만
몇놈의 닭대가리들이 꼭 짚가리위에 올라가 알을 낳는다

그런데 그걸 할매가 꺼내오는 것이 힘들다 해서가 아니다..
물론 힘이 들기는 하지~` 사다리타고 올라가고 해야하니깐요

그런데 문제는
까치들이 그 알들을 깨먹는다는 것이다
어찌알고 닭들이 알을 낳고 사라지면 나타나서 슬쩍~~
노른자를 파먹고 껍질까지~~ 먹어치운다
근데? 흰자는 안먹드라.. 희한하다 맛이 없남???

화가 나다못해 괘씸하단 생각까지 든 할매..
땅콩밭에 쳐둔 그물들을 다 걷어다~~ 소 마구 전체를 다 덮을심산

그러나 어찌 다 덮누~~ 한계가 있징
그래서 짚단가리만 겨우겨우 가려놓았는데

새대가리가 닭대가리보다 더 나은지 아닌지 좀 두고 봐야겠다
그물을 얼기설기 쳐놓았다고 달걀을 못깨먹는지~~ ㅎㅎㅎ

배나무에는 그물을 살짝 쳐놓았더니 근접을 안하더라는데

밭곡식들에는 산비둘기땜에 난리
감나무 배나무들에는 심지어 달걀까정~~ 까치땜에 난리...

작년 땅콩농사에는 너구리가 한바탕 뒤집어 먹어서
한바가지밖엔 땅콩을 수확을 못했더란다...
올해는 두그릇정도되는 땅콩만 심었는데
그물을 쳐놓은 덕으로 꽤 많은 땅콩을 얻을 수 있었다..

할매한테 괘씸죄로 걸린 까치들~~
어찌될지 두고봐야한다...
내일이 기대된다...

짚단위에 올라가노라 오늘 애먹었다
꼬맹이까정 올라온다고 설쳐서
그놈을 안고 올라가고 내려오느라~~

닭대가리 새대가리~~
ㅎㅎㅎ

비아골 산골짝 어여쁜선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