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좀 곤하다.
오늘은
안개가 자욱히 끼었다.
면동네가 안 보인다.
작은넘이 연거푸 탄성을 지른다.
꼬맹이는 왜 이렇게 안개가 끼느냐고 막 야단을 한다.
얼라들따라 같이 학교 가는길...
이젠 같이 안가면 섭해진다.
얼라들도 으레 같이 가는 거라고 맘놓고 있다.
점점 가을 속으로 빠져든다.
산길도 냇길도 둑길도... 물길도...
논두렁 콩들 잎새도 변해가고
나락들도 점점...
여기저기 벌초한 흔적들이 눈에 자주 띈다.
평소엔 눈길도 안 가던 곳들이 벌초를 한 덕분에
저기가 묘였구나~~ 하고
그래 그런지도 몰라 벌초를 미처 못한~
잊혀진 그런 묘들을 보면
마음 한 구석이 짠해지는거이...
한해 잊혀지면 묘 흔적은 드러나지만
두해 묻혀지면... 그냥 그 묘는 그대로 시야에서 사라져버린다.
풀이 자라고 덤불이 올라오고 나무가 자라고...
그만 숲이 우거져... 세월 속에 묻혀져버리지.
그냥 자연스레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마음이 단단해져간다.
큰길에서 얼라들 학교차 타는 거 보고
냇가 뚝방길로 들어서서 한참을 걸었다 왔다.
걷다보면 바짓가랑이가 아침이슬에 푹 젖는데...
요새는 이곳도 예취기가 댕겨갔는지 말끔해져버려...
머 신발 젖을 일은 없는데... 왜인지 모르게 서운하다.
마당 작은 방티연못에 연꽃하나 봉우리 올라왔다.
내일쯤? 모래쯤? 벌어질려나...
작은넘이 발견해 좋아라~~~ 바라본다.
아까 빨래를 줄줄이 빨아널고 오는길에 뭐가 펄쩍하길래
쳐다보이~ 참개구리 한마리!
방티연못 속에 연잎사이로 고개만 살짝 디밀고 숨어있다.
놀랬으면서도 어찌나 반갑던지...
처음 방티연못 맹글었을때 개구리 한마리 잡아넣으려고
꼬맹이랑 선녀랑 기를 썼었는데~ ㅎㅎㅎ
너 우째 알고 찾아왔니?
너 울집 마당 꽃밭에서 살던 넘 맞지?
너 눈에 익었다.
물방개 비슷한 넘도 한 마리 살고있고...
제법 연못 구실 하는구만~ ㅋㅋㅋ
옆에 퍼질러 앉아서 한참을 참개구리랑 눈쌈했다.
요즘은 아침일이 별로 없어서 식전하고 아침이 한가하다.
이럴때도 있구나~~ 싶어서
마음놓고 이 시간들을 즐기고 있다.
농사철엔 이때가 제일 바빠서 정신 못 차릴때였는데...
아침일찍 이슬도 마르기 전에 아궁이에 불을 가득 쳐넣었다.
우째 새벽이면 방바닥이 서늘해서리...
아무래도 매일아침 조금씩 때줘야겠어~~
이틀에 한번 사흘에 한번 정도 넉넉히 때주고는 있는데
이젠 점점 추워져서 그런가... 방구들이 빨리 식네...
솜이불도 꺼내놓아야하겠고~
작은넘이 새벽에 방문을 열었다가 얼렁 닫아버리더라~
마당 꽃밭에 산비둘기가 와서 논다.
딱새도 몇마리 날라오고...
막바지 나비들인가... 팔랑팔랑 날아댕긴다.
그저 가만히 앉아...
바라만 봐도 좋은...
오늘은
안개가 자욱히 끼었다.
면동네가 안 보인다.
작은넘이 연거푸 탄성을 지른다.
꼬맹이는 왜 이렇게 안개가 끼느냐고 막 야단을 한다.
얼라들따라 같이 학교 가는길...
이젠 같이 안가면 섭해진다.
얼라들도 으레 같이 가는 거라고 맘놓고 있다.
점점 가을 속으로 빠져든다.
산길도 냇길도 둑길도... 물길도...
논두렁 콩들 잎새도 변해가고
나락들도 점점...
여기저기 벌초한 흔적들이 눈에 자주 띈다.
평소엔 눈길도 안 가던 곳들이 벌초를 한 덕분에
저기가 묘였구나~~ 하고
그래 그런지도 몰라 벌초를 미처 못한~
잊혀진 그런 묘들을 보면
마음 한 구석이 짠해지는거이...
한해 잊혀지면 묘 흔적은 드러나지만
두해 묻혀지면... 그냥 그 묘는 그대로 시야에서 사라져버린다.
풀이 자라고 덤불이 올라오고 나무가 자라고...
그만 숲이 우거져... 세월 속에 묻혀져버리지.
그냥 자연스레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마음이 단단해져간다.
큰길에서 얼라들 학교차 타는 거 보고
냇가 뚝방길로 들어서서 한참을 걸었다 왔다.
걷다보면 바짓가랑이가 아침이슬에 푹 젖는데...
요새는 이곳도 예취기가 댕겨갔는지 말끔해져버려...
머 신발 젖을 일은 없는데... 왜인지 모르게 서운하다.
마당 작은 방티연못에 연꽃하나 봉우리 올라왔다.
내일쯤? 모래쯤? 벌어질려나...
작은넘이 발견해 좋아라~~~ 바라본다.
아까 빨래를 줄줄이 빨아널고 오는길에 뭐가 펄쩍하길래
쳐다보이~ 참개구리 한마리!
방티연못 속에 연잎사이로 고개만 살짝 디밀고 숨어있다.
놀랬으면서도 어찌나 반갑던지...
처음 방티연못 맹글었을때 개구리 한마리 잡아넣으려고
꼬맹이랑 선녀랑 기를 썼었는데~ ㅎㅎㅎ
너 우째 알고 찾아왔니?
너 울집 마당 꽃밭에서 살던 넘 맞지?
너 눈에 익었다.
물방개 비슷한 넘도 한 마리 살고있고...
제법 연못 구실 하는구만~ ㅋㅋㅋ
옆에 퍼질러 앉아서 한참을 참개구리랑 눈쌈했다.
요즘은 아침일이 별로 없어서 식전하고 아침이 한가하다.
이럴때도 있구나~~ 싶어서
마음놓고 이 시간들을 즐기고 있다.
농사철엔 이때가 제일 바빠서 정신 못 차릴때였는데...
아침일찍 이슬도 마르기 전에 아궁이에 불을 가득 쳐넣었다.
우째 새벽이면 방바닥이 서늘해서리...
아무래도 매일아침 조금씩 때줘야겠어~~
이틀에 한번 사흘에 한번 정도 넉넉히 때주고는 있는데
이젠 점점 추워져서 그런가... 방구들이 빨리 식네...
솜이불도 꺼내놓아야하겠고~
작은넘이 새벽에 방문을 열었다가 얼렁 닫아버리더라~
마당 꽃밭에 산비둘기가 와서 논다.
딱새도 몇마리 날라오고...
막바지 나비들인가... 팔랑팔랑 날아댕긴다.
그저 가만히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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