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얼라들 냇가에서 쳐산다.
선녀는 뜨거워서 집밖을 못 나가고 있는데...
앞산위에 걸려있는 해란 넘을 산너머로 냅다 걷어찼으면 좋을 정도로
달랑달랑 걸려있을때... 주섬주섬... 나가서
이런저런 집짐승들 돌봐주고???
저녁거리 장만해서 들어오는 거이 다다.
큰넘이 한참 물놀이를 하고 있는데
그 위로 그물이 덥쳤단다.
그래서 갇혔단다.
오메~ 이거이 먼일이당가~
허겁지겁 그물 밖으로 탈출...
그물 던진 남자는 껄껄 웃고 서 있고
큰넘만 겨나오느라고 혼구녕이 났다.
그 남자도 참~
얼라들 놀고 있는 곳에서 먼 물고기가 잡혀어~~
끌끌...
아무리 해도 글치~
울 큰넘이 얼매나 큰데~ 나보다 더 큰데~
물괴기로 보인단말여???
요즘 비가 안 와서 물이 지저분하단다.
다리밑에서 보뚝위에서 괴기 궈먹는 인간종자들땜시
쓰레기 막 버리는 인간말종들땜시
얼라들이 요즘 화가 막 났다.
지들은 놀고가면 그만이지~
우리는 어떡하라고?? 왜 쓰레기는 버리고 난리야?
하나하나 도마위에 올려놓고 타다다닥~~ 탁탁! 재판을 한다.
얼라들 무섭다.
날이 더워 얼라들 입맛이 까다로워졌다.
지난번 말복때 닭백숙을 맛있게 먹은 얼라들~
밥보다 별식을 자꾸 찾는다.
해서 요즘
감자전에 냉면에 콩국시에 부치개에
막 쌀이 남아돌아간다.
우리 부자 되겠당~
내일 할매 생신인데...
뭘 해드려야 좋을라나...
암것도 다 구찮다 하시지마는...
다 자식생각에 그러하시지...
대처에 사는 자식들은 머가 그리 바빠 못 오는고~
잠잘 시간도 없다하네...
저녁찬거리가 마땅찮아
들깨 갈아놓은 밭에 가서 순을 일일이 따왔다.
들깨는 순을 질러줘야 가지가 벌어 좋다나...
손으로 따다보이 손가락이 꺼매졌다.
초록잎을 땄는데 왜 꺼매질꼬나...
멸치 고추 마늘 양파 듬뿍 썰어 넣고
들들 들기름에 볶아 내놓으니 그런대로 맛있네.
뭐가 됐던지간에 얼라들 입을 막아놓아야 만사땡인겨...
세놈이 재비새끼들처럼 입을 딱딱 벌리고 있으면
정신이 고만 가출해버린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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