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산골통신] 한여름밤의 별똥별

산골통신 2006. 8. 2. 00:52

7개 봤다.

 

처음엔 반딧불인가~

순식간에 찰나에 지나가버리는 바람에...

 

두번째는 아!  짧은 탄성뿐!

 

세번째는 이야...

오늘 많이 보넹...

 

네번째 다섯번째 여섯번째 일곱번째...

하늘 별 다 떨어지겠구낭~

오늘 먼 날이냥~

 

평상위에 대짜로 누워 하늘 가득 별 가득 눈에 가득 담아본다.

 

저노무 외등 확~ 꺼버렸음 딱 좋겠당.

끄는 곳을 잠궈놓았나본데~ 내일 도라이버를 갖다가 뿌사버려야징.

 

외등 꺼버리고 석등에 불밝혀...

밤새 별들하고 놀아야따.

 

아직 자지 않고 있는 큰넘 불러내갖고 같이 평상위에 나란히 누워

별들의 세계를 찾아헤맨다.

 

야~ 또 하나 떨어진다... 봤냐? 봤어?

 

이놈은 못 봤단다. 으이구~

찰나야~ 눈깜짝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떨어진단 말야~

신경써서 봐야해.

 

저게 구름이게 뭐게?

구름 아냐?

 

아니야~ 은하수야...

저기 길게~~ 하늘을 가로질러 있는 띠같이 생긴거 말야.

저거 은하수야...

이쁘지.

 

면내쪽 하늘은 좀 부옇고 산쪽으로 닿아있는 하늘은 꺼멓다.

인간이 밝힌 불빛에 하늘 별들이 빛을 잃는다.

 

이런 날... 평상위에서 그대로 잠들었음 딱 좋겠다.

큰넘은 여기서 자자고 야단이다.

 

감기들어~ 밤이슬이 얼마나 찬데.

이불깔고 자자~~

안돼어~  저기 툇마루 가서 자아~

 

내도 밤새 별하나 나하나 세면서 잠들고 싶지만

금새 추워지던걸...

 

몸이 다 식었다.

서늘하다.

 

별하늘  밑으로 밤새가 막 돌아댕긴다.

박쥐일까? 설마???

나방은 절대 아니구~

밤새들이  우는 소리도 들린다.

 

하늘이 참 이쁘다.

내일 밤에는 옥시시 쪄다가 평상위에 얼라들 다 불러다 놓고

놀아야겠다.

 

오늘 낮에 냇가가서 얼매나 쳐놀았던지 두놈은 일찌감치 저녁먹고 뻗었드라.

얼굴이 벌개갖고서리~~

 

저멀리 보뚝 물 내려가는 소리가 점점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