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산골통신] 참나리 원추리 키다리국화

산골통신 2006. 7. 23. 00:34
철마다 꽃이 피는 마당을 꿈꿨다.
사철 다른 꽃을 볼 수 있는 늘 꽃을 볼 수 있는 그런 마당.

지금 울 마당에선 참나리꽃이 만발했다.
지 키를 주체를 못해 항상 꽃이 필 무렵이면 휘딱 자빠져버리는
키다리 노란국화도
도랑가 원추리도 한몫하고...

봄철 꽃과는 다르게 여름꽃은 원색이다.

까만나비들이 줄줄이 날아든다.
참나리꽃 꿀을 먹으려고 그러나.
점박이 나비도 호랑나비도...

창가에 앉아 무심히 밖을 내다보면
참나리꽃이 눈하나 가득 들어온다.

이 자리 이 시간을 좋아한다.

비오는 날
채송화를 옮겨심었다.
마당 여기저기에 정신없이 싹이 튼 놈들을 일일이 주서다가
꽃밭 둘레 돌맹이옆에다 좀 심고
샘가 세멘곁으로 줄지어 심었다.

산국이 어데선가 씨가 날라왔나
싹이 텄다.
그게 작년이었지 아마...

올해 이놈들이 아주 터를 잡고 살려는지
꽃밭 여기저기에 자라고 있는 걸 발견했지.
잘됐다. 안 그래도 심고 싶었는데...

마당 끝 도랑쪽 빈 자리에 대여섯 포기 옮겨심고
꽃밭 한쪽에 무리지어 심어두고

올 가을 산국 노랗게 흐드러지게 피어 오르면
생각만 해도 싸~~ 하다.

장마철이라 꽃밭 가꾸기가 참 성가시다.
풀들이 징하게 올라오고 뿌리를 내린다.
그래도 이 장마철 끝나기 전에 풀정리를 해야
그 뿌리가 단디 안 박히고 뽑기가 좋다.

철따라 피는 꽃들을 철따라 볼 수 있는 그런 마당...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