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피사리 철이 돌아왔다.
넘들처럼 넘들 잘 치는 풀약을 징하게 쳤으면 이런 꼴 안 나자노...
왜 넘들 말 안 듣고 고집을 부려서리~ 이런 꼴이 나능겨...
뉘 탓이여~ 앙..
논에 풀이 징하게 났단다.
할매~ 물꼬 보시러 오며가며 논꼬라지를 보니 부애가 치미신단다.
우야노~ 논 매야지~ 피사리 해야지~
좀 기다려봐요~ 물 그득히 대놓았으니 풀 죽을껴~ 다 녹을껴~ 다 삭을껴~
하면서 기둘려봤지만
이미 기세를 타고 자라올라오는 풀들의 힘을 이길 순 없는 일...
졌다!
더는 못 참으신 할매 쪼차오셨다.
가자!
물장화 찾아신고 쪼차나갔다. 에라~~ 하문 했지 못 할건 무에있노!
죽기 아니문 까무러치기지~
지 아무리 풀 많다한들~ 지들이 풀이지 머겠노~
하면서 씩씩거리며 논엘 들어갔다.
히야~~ 장난아니네...
먼 풀이 이리 많노~ 꽥!
논 안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눈 티나온다. 으으...
하나하나 뽑을 풀이 아니다.
열 손구락 박박 긁어도 모자를 풀이다.
할매요~ 이거이거~ 옛날에 쓰는 풀메는 도구같은거 없소?
옛날은 어찌했소?
옛날에 그래 힘들었잖냐~ 얼매나 고생했겠노~ 애뭇지~
손으로 긁어봐라~ 우짜노~
뽑을 수 있는건 뽑고 긁을건 긁고~
고추여뀌? 갸는 뽑아서 휙휙~ 논둑으로 던져야 했고
물달개비? 갸들은 벅벅 긁어서 히마리 못 쓰게 만들어야 한단다.
갸들은 그래도 된단다.
갸들은 커도 벼에 큰 해를 끼치지 않고 바닥에서만 자라니까 그래도 된단다.
하지만 고추여뀌는 절대로 걍 둬서는 안되고 뽑아던져야 하고
도깨비풀도 그렇고
피는 우옜든동 뽑아던져야 한단다.
물이 그득 고인 곳에는 풀이 덜하고
물이 얕은 데는 풀이 성하고 뿌리가 박혀서 뽑는데 힘이 들었다.
할매는 대여섯 골을 잡아채고 뽑아나가시고
선녀는 겨우 네골을 잡고 헤매며 나간다.
그래도 구름이 끼고 날이 흐려서 좀 됐다.
일할만 하네...
아침 식전으로 해거름으로 나와서 며칠 논을 메면 되겠다.
며칠 해야겠구마~
이 꼴이 머꼬?
내년엔 풀약 치자!
먼 난리가 이런 난리가 있노~
먼 일복이 이리 많아서 이런 일복까지 받고 난리가~
일단 한차례 왔다리 갔다리~ 풀이 젤루 많은 곳은 손봤다.
좀 속이 션하네.
내일 식전에 또 나와서 나머지 해야지.
웃배미 논이 젤루 심하다 하니~ 이 논만 어찌 어찌 해놓으면
다른 논들이사... 수월할껴...
해마다 웃배미 논에만 풀이 징했지. 왜그러나 몰러...
논 삶는 기술에 문제가 있나~
아님 물 대는 데 문제가 있나...
고민좀 해봐야따.
하여간 어찌어찌 한짝이지만 해놓고 나이...
맘이 좀 낫다.
터덜터덜 집에 와서 샘가에서 씻고나니 힘이 풀린다.
퍼질러 앉으니 발구락 근처 발등이 욱신거린다.
디딜수가 없을거 만치...
일을 막 몰아서 하면 손구락 손목 탈 나니까
오늘은 이만치만 하고 물러섰다.
넘들처럼 넘들 잘 치는 풀약을 징하게 쳤으면 이런 꼴 안 나자노...
왜 넘들 말 안 듣고 고집을 부려서리~ 이런 꼴이 나능겨...
뉘 탓이여~ 앙..
논에 풀이 징하게 났단다.
할매~ 물꼬 보시러 오며가며 논꼬라지를 보니 부애가 치미신단다.
우야노~ 논 매야지~ 피사리 해야지~
좀 기다려봐요~ 물 그득히 대놓았으니 풀 죽을껴~ 다 녹을껴~ 다 삭을껴~
하면서 기둘려봤지만
이미 기세를 타고 자라올라오는 풀들의 힘을 이길 순 없는 일...
졌다!
더는 못 참으신 할매 쪼차오셨다.
가자!
물장화 찾아신고 쪼차나갔다. 에라~~ 하문 했지 못 할건 무에있노!
죽기 아니문 까무러치기지~
지 아무리 풀 많다한들~ 지들이 풀이지 머겠노~
하면서 씩씩거리며 논엘 들어갔다.
히야~~ 장난아니네...
먼 풀이 이리 많노~ 꽥!
논 안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눈 티나온다. 으으...
하나하나 뽑을 풀이 아니다.
열 손구락 박박 긁어도 모자를 풀이다.
할매요~ 이거이거~ 옛날에 쓰는 풀메는 도구같은거 없소?
옛날은 어찌했소?
옛날에 그래 힘들었잖냐~ 얼매나 고생했겠노~ 애뭇지~
손으로 긁어봐라~ 우짜노~
뽑을 수 있는건 뽑고 긁을건 긁고~
고추여뀌? 갸는 뽑아서 휙휙~ 논둑으로 던져야 했고
물달개비? 갸들은 벅벅 긁어서 히마리 못 쓰게 만들어야 한단다.
갸들은 그래도 된단다.
갸들은 커도 벼에 큰 해를 끼치지 않고 바닥에서만 자라니까 그래도 된단다.
하지만 고추여뀌는 절대로 걍 둬서는 안되고 뽑아던져야 하고
도깨비풀도 그렇고
피는 우옜든동 뽑아던져야 한단다.
물이 그득 고인 곳에는 풀이 덜하고
물이 얕은 데는 풀이 성하고 뿌리가 박혀서 뽑는데 힘이 들었다.
할매는 대여섯 골을 잡아채고 뽑아나가시고
선녀는 겨우 네골을 잡고 헤매며 나간다.
그래도 구름이 끼고 날이 흐려서 좀 됐다.
일할만 하네...
아침 식전으로 해거름으로 나와서 며칠 논을 메면 되겠다.
며칠 해야겠구마~
이 꼴이 머꼬?
내년엔 풀약 치자!
먼 난리가 이런 난리가 있노~
먼 일복이 이리 많아서 이런 일복까지 받고 난리가~
일단 한차례 왔다리 갔다리~ 풀이 젤루 많은 곳은 손봤다.
좀 속이 션하네.
내일 식전에 또 나와서 나머지 해야지.
웃배미 논이 젤루 심하다 하니~ 이 논만 어찌 어찌 해놓으면
다른 논들이사... 수월할껴...
해마다 웃배미 논에만 풀이 징했지. 왜그러나 몰러...
논 삶는 기술에 문제가 있나~
아님 물 대는 데 문제가 있나...
고민좀 해봐야따.
하여간 어찌어찌 한짝이지만 해놓고 나이...
맘이 좀 낫다.
터덜터덜 집에 와서 샘가에서 씻고나니 힘이 풀린다.
퍼질러 앉으니 발구락 근처 발등이 욱신거린다.
디딜수가 없을거 만치...
일을 막 몰아서 하면 손구락 손목 탈 나니까
오늘은 이만치만 하고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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