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산골통신] 논둑 밭둑 풀은 누가 멜꺼나~

산골통신 2006. 6. 29. 13:31
올해는 논둑콩을 심지 않아서 논둑 멜일은 없다마는
그럼 저 많은 풀들을 어찌 다 처리할까나...

넘들처럼 일손이 있어서 예취기로 쓱쓱 날려버릴 수도 없고
넘들처럼 일손이 있어서 허구헌날 논둑 멜 수도 없고...
넘들처럼 싸악~~ 풀약을 쳐버릴 수도 없고...

그냥저냥 바라만 보고 있다.

날좀 꾸무리 하걸랑...
낫들고 나가봐야지.

논에 풀이 장난이 아녀.
풀약 넘들 치는거 쳤으면. 암시랑토 않았을텐데...
머 잘났다고 넘들 안 하는 짓거리 해서리...

웃베미 논에는 풀반 모 반이고
큰베미 논에는 물이 적은 곳에만 좀 있고
끝베미 논에는 좀 덜하다 하고
꼬랑대기베미 논에는 풀이 거의 없다 한다.

그래도 한바퀴 돌아야 한다는데...

오늘 비가 올까 내일 비가 올까~
비 안 오는 날 하자 싶어 미루고 앉았으니~
언제나 할꼬...
게글뱅이 농사꾼 밥이나 얻어묵을까...

깨밭 콩밭 땅콩밭 고구마밭 고랑은 뉘가 멨을꼬~
울 할매 손목 남아나지 않겠네.

밭둑 쑥대궁들 낫으로 훨훨~ 시원스레 쳐냈지만
곧 또 장마비에 올라올껄...

밭고랑 참비름 쇠비름 싹 다 훑어내어 나물무쳐먹어봤지만
또 비 한번 오면 돋아날껄...

할매는 풀이 웬수덩어리라 하지만
그렇다고 풀약 남발할수도 없고
그냥 저냥... 풀하고 같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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