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장콩 모종판에 부었다.
농자재상에 가서 상토를 세 푸대 사갖고 왔다.
올해는 논둑콩을 안 하기로 했으니까 쪼매만 하면 될끼야.
마당에 푸대 깔고 퍼질러 앉아서 모종판에 상토를 넣고 콩을 줄줄이 넣는다. 에구~ 허리야 엉디야~ 다리야~ 어깨야~
할매요~ 할매요~
내는 이케 앉아서 하는건 몬해요~ 차라리 서서 돌아댕기는 거 시켜줘요오~~~
마한년 치아라~ 이것도 일이라고 그카냐~
에고에고...
이리앉아봤다가 저리앉아 해봤다가 난리를 쳐가며 콩을 넣는다.
작은넘 꼬맹이 학교갔다와서 엄마~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너들 어메 여기있다~~ 이리와서 같이좀 하자아~~
꼬맹이~ 받아쓰기 80점 맞았다고 시무룩~~~
할매는 앞으로 백점 맞을꺼다~ 맞으면 되잖냐~ 그러면 상주마 고~ 달래고...
작은넘 중간고사 2등했다고 시무룩~
쟈들이 왜 저런댜... 내가 성적땜시 뭐라고 한 적 없는디...
지들이 더 난리네...
얼라들 공부땜시 스트레스 받는거 싫어서 어지간히 하면 냅두는데 도리어 지들이 더 일부러 사서 스트레스받고 야단이여!!!
누가 뭐라냐???
모종판에 콩을 넣는디 서너알씩만 넣으면 되는디~
이노무 콩이 썩은거이 좀 있어서 고르고 해야하는디~ 성질급하신 할매~ 미처 고르지도 않고 막 하자네~~ 에구...
이래저래 넣는대로 다 넣어놓고 다섯개 들어간데도 있고 네개 들어간데도 있고 막 엉망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싹이 다 트면 뽑아내지 머~ 하면서~ ㅋㅋㅋ
모종판을 샘가 옆 마당에 줄줄이 놓고 차광망을 덮고 조루로 물을 듬뿍 줘놓았다.
그래야 콩이 불어서 싹이 트지!!!
달구새끼들 건디리지 못하게 한동안은 감시 잘해야는디...
비오기 전에 정구지밭좀 매라고 성화를 대시길래
호미들고 정구지밭에 올라갔다가~
에혀~~ 그예 이 못된 성질머리 못 이기고
싸그리 정구지를 베어버렸다. 한 소쿠리 가득일쎄~
왜그랬냐고?
풀이 그 가느다란 정구지 사이사이로 촘촘이 박혀 자라고 있어서
정구지를 뽑아야 할지 풀을 뽑아야 할지 모르겠더라말씨~
암캐도 정구지를 싹 베어내고 호미로 벅벅 긁어버려야 속이 션하겠더라말씨~
그래서 정구지밭을 초토화시켜버렸어!!!
말끔해져버렸지!!!
자아~ 그건 그렇다치고! 저 정구지 다 어카냐??? 누가 다듬냐???
골머리를 썩이다가 슬그머니~ 할매네 집 정짓간에 스리슬쩍 딜다놓고 도망쳤다!!!
나중에 할매!!! 혀를 끌끌차시다가...
삽작거리에 들고나와앉아 다듬으신다.
혹여라도 지나가는 이웃 할매 있으면 같이 다음어 나누실 생각으로...
일테면 꿩먹고 알먹고??? ㅎㅎㅎ 할매요~ 속보여요~~ ㅋㅋㅋ
선녀도 일말의 양심은 있는지라~ 같이 앉아 다듬는데 이노무 정구지 다듬는 거이 은근히 성질테스트하는기라... 에혀...
그래도 꾹 참고 다듬고 앉았는데.
마침 끝집에 사시는 할매 지나가신다. 울할매 얼렁 붙잡으신다.
이거 다듬어가시더~
그 할매~ 뒷간이 급하시다고 한줌 언넝 집어들고 가셔버리네~ ㅋㅋㅋ
한참있다가 응달말 할매 지나가시네~
또 울할매 얼렁 말걸어 붙잡아앉히시네~
이거 다듬어서 좀 가져가시더~
우리도 있니더!
그래도 좀 가져가시더~
억지로 붙잡혀 다듬다가 조금 가져가셨다나...
선녀는 은근슬쩍 눈치봐가면서 머 사라지듯이 사라져주셔버렸다나 우쨌다나~ ㅋㅋㅋ
이럭저럭 손이 많이 탄지라 다듬긴 다 다듬었는데 저거 뭐 해묵나???
에라~ 다 액젓에 버무려버리잣!
커다란 들통에 몽땅 씻어 쑤셔박아넣고 쓱쓱 썰어 액젓 넉넉히 붓고 고춧가루 풀고 해서 버무려놓았다.
하룻밤 맛들게 둔 다음~ 냉장고에 넣어두고 먹으면~ 아쉬운대로 반찬한 가지 된다.
작은넘 이거밖엔 안 묵는다.
맨손으로 그거 하느라고 온통 고춧가루 칠갑을 해가면서 하다보이~ 팔이 온통 따끔따끔~ 에고... 벌겋다.
농자재상에 가서 상토를 세 푸대 사갖고 왔다.
올해는 논둑콩을 안 하기로 했으니까 쪼매만 하면 될끼야.
마당에 푸대 깔고 퍼질러 앉아서 모종판에 상토를 넣고 콩을 줄줄이 넣는다. 에구~ 허리야 엉디야~ 다리야~ 어깨야~
할매요~ 할매요~
내는 이케 앉아서 하는건 몬해요~ 차라리 서서 돌아댕기는 거 시켜줘요오~~~
마한년 치아라~ 이것도 일이라고 그카냐~
에고에고...
이리앉아봤다가 저리앉아 해봤다가 난리를 쳐가며 콩을 넣는다.
작은넘 꼬맹이 학교갔다와서 엄마~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너들 어메 여기있다~~ 이리와서 같이좀 하자아~~
꼬맹이~ 받아쓰기 80점 맞았다고 시무룩~~~
할매는 앞으로 백점 맞을꺼다~ 맞으면 되잖냐~ 그러면 상주마 고~ 달래고...
작은넘 중간고사 2등했다고 시무룩~
쟈들이 왜 저런댜... 내가 성적땜시 뭐라고 한 적 없는디...
지들이 더 난리네...
얼라들 공부땜시 스트레스 받는거 싫어서 어지간히 하면 냅두는데 도리어 지들이 더 일부러 사서 스트레스받고 야단이여!!!
누가 뭐라냐???
모종판에 콩을 넣는디 서너알씩만 넣으면 되는디~
이노무 콩이 썩은거이 좀 있어서 고르고 해야하는디~ 성질급하신 할매~ 미처 고르지도 않고 막 하자네~~ 에구...
이래저래 넣는대로 다 넣어놓고 다섯개 들어간데도 있고 네개 들어간데도 있고 막 엉망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싹이 다 트면 뽑아내지 머~ 하면서~ ㅋㅋㅋ
모종판을 샘가 옆 마당에 줄줄이 놓고 차광망을 덮고 조루로 물을 듬뿍 줘놓았다.
그래야 콩이 불어서 싹이 트지!!!
달구새끼들 건디리지 못하게 한동안은 감시 잘해야는디...
비오기 전에 정구지밭좀 매라고 성화를 대시길래
호미들고 정구지밭에 올라갔다가~
에혀~~ 그예 이 못된 성질머리 못 이기고
싸그리 정구지를 베어버렸다. 한 소쿠리 가득일쎄~
왜그랬냐고?
풀이 그 가느다란 정구지 사이사이로 촘촘이 박혀 자라고 있어서
정구지를 뽑아야 할지 풀을 뽑아야 할지 모르겠더라말씨~
암캐도 정구지를 싹 베어내고 호미로 벅벅 긁어버려야 속이 션하겠더라말씨~
그래서 정구지밭을 초토화시켜버렸어!!!
말끔해져버렸지!!!
자아~ 그건 그렇다치고! 저 정구지 다 어카냐??? 누가 다듬냐???
골머리를 썩이다가 슬그머니~ 할매네 집 정짓간에 스리슬쩍 딜다놓고 도망쳤다!!!
나중에 할매!!! 혀를 끌끌차시다가...
삽작거리에 들고나와앉아 다듬으신다.
혹여라도 지나가는 이웃 할매 있으면 같이 다음어 나누실 생각으로...
일테면 꿩먹고 알먹고??? ㅎㅎㅎ 할매요~ 속보여요~~ ㅋㅋㅋ
선녀도 일말의 양심은 있는지라~ 같이 앉아 다듬는데 이노무 정구지 다듬는 거이 은근히 성질테스트하는기라... 에혀...
그래도 꾹 참고 다듬고 앉았는데.
마침 끝집에 사시는 할매 지나가신다. 울할매 얼렁 붙잡으신다.
이거 다듬어가시더~
그 할매~ 뒷간이 급하시다고 한줌 언넝 집어들고 가셔버리네~ ㅋㅋㅋ
한참있다가 응달말 할매 지나가시네~
또 울할매 얼렁 말걸어 붙잡아앉히시네~
이거 다듬어서 좀 가져가시더~
우리도 있니더!
그래도 좀 가져가시더~
억지로 붙잡혀 다듬다가 조금 가져가셨다나...
선녀는 은근슬쩍 눈치봐가면서 머 사라지듯이 사라져주셔버렸다나 우쨌다나~ ㅋㅋㅋ
이럭저럭 손이 많이 탄지라 다듬긴 다 다듬었는데 저거 뭐 해묵나???
에라~ 다 액젓에 버무려버리잣!
커다란 들통에 몽땅 씻어 쑤셔박아넣고 쓱쓱 썰어 액젓 넉넉히 붓고 고춧가루 풀고 해서 버무려놓았다.
하룻밤 맛들게 둔 다음~ 냉장고에 넣어두고 먹으면~ 아쉬운대로 반찬한 가지 된다.
작은넘 이거밖엔 안 묵는다.
맨손으로 그거 하느라고 온통 고춧가루 칠갑을 해가면서 하다보이~ 팔이 온통 따끔따끔~ 에고... 벌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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