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전에 일을 해야지 날 뜨거운 낮에는 밖엘 못 나간다.
요샌 일을 하자면 새벽 네시 정도부터 아침먹기 전까지 해야한다.
그러지 않으면 오뉴월 땡볕에 그야말로 푹푹 익어야 하느니...
할매는 일찌감치 밭에 올라가셨다.
선녀는 얼라들 땜시 언제나... 꾸무럭쟁이다.
아침 안 먹으려너 꼬맹이~ 배가 아프다고 난리다.
기어이 한 숟갈도 못 멕이고 학교엘 보냈다.
취나물에 참기름 넣고 맛있게 비빔밥 해줬구마는...
그래도 학교가는 모습보니 배아픈건 순간이었던지...
입맛이 별로 없었던가봐... 그럼 점심을 맛있게 먹겠지.
챙모자 쓰고 장화신고 호미들고 장갑끼고 밭엘 간다.
논 물꼬보는 건 할매가 담당이시다. 선녀는 가봐도 모른다.
까막눈이다.
사고뭉치 선녀가 물꼬를 맡았다간 한강을 맹글던가 논바닥을 거북이 등을 맹글던가 할끼다.
웃논에 풀이 어지간하던데...
참깨밭에 북주는 일이 요즘 한참 할일이다.
비가 안 뿌려서 땅이 딱딱하다. 쇳소리가 날정도는 아니라하나
호미질 하기가 힘들다.
깨솎고 북주는건 할매가 하신다하고 선녀는 헛고랑 풀이나 잡으라 하신다. 흙을 좀 긁어줘야 북주는데 수월하다고...
역할분담이 자연스레 된다.
옳다됐다! 에구~ 쭈그려앉아서 하는건 질색인데...
호미로 좀 해보다가 성질나서 후딱 헛간으로 가서 괭이를 집어갖고온다.
땅이 굳을대로 굳어서 팔이 아프고 어께도 결리고 아이구~ 몇 고랑 해보다가 헥헥~ 지쳐버려... 냅다 집어던지고
후다닥!! 튀내려가서 헛간 구석탱이에 있던 풀밀어를 끄집어내갖고 왔다.
드디어 풀밀어가 등장하는구만!!! 요거 참 요긴한 넘이다.
헛고랑을 쓱쓱~ 밀어제낀다. 신난다. 에구~ 이리 수월한걸...
하지만 풀밀어는 힘이 많이 든다. 손바닥에 물집도 좀 잡히고...
그래도 온몸으로 밀고 다니는 거라서 일 속도가 빠르다.
수십 고랑을 후딱 해치우고 나니~ 땀이 비오듯한다.
감나무 그늘에 서서 땀을 들이자니~ 바람이 살살...
아이고... 가심속까지 시원타...
산에선 뻐꾹이소리~ 도랑가 물소리...
바람을 맞으며 서있노라니... 이런 맛 없으면 어찌 일할까 싶다.
밭둑은 며칠전 나무꾼이 낫으로 한바탕 베어넘겨 말끔하니 보기가 좋다.
울집 감꽃은 아직 안 피었다. 이웃들 품종이 다른 감나무들은 벌써 꽃이 떨어지는데...
작은넘이 감꽃을 모아다 목걸이를 만들어갖고 왔드라... 이뿐놈!!!
꼬맹이랑 같이 동미산에 그네타러 갔다왔는데~ 그네가 하룻만에 없어졌다고 엄청 서운해하드라...
단오 하루만 마을에서 폼으로 매뒀었나... 울 얼라들 좀 타고 놀게 냅두지...
아마도 그 성질 못된 넘이 그랬을껴!!! 이웃 하나 잘못 만나 참 고생이다.
깨밭에서 오전을 꼬박 보냈다.
할매는 일어설 생각을 안 하신다. 벌써 열두시요~~
들에 나오면 왜 일케 시간이 잘 가노... 벌써 그리됐나...
소 밥주고 먼저 내려갈터이니 언넝 내려오소마~
그래도 일어설 기척이 없으시다.
에잇!
털레털레 소마구에 들러 소밥주고 물주고 내려왔다.
아침에 달구 세마리를 잡노라 옷이 엉망이다.
칼질을 한답시고 탕탕했더이 옷에 피가 튀겨서... 언넝 갈아입어야겠네~ 얼굴엔 안 튀었을까?? ㅋㅋㅋ
장닭들이 넘 많아 암탉들이 고생을 하고 막 죽어나가서
장닭 한마리만 냄기고 몽땅 잡아버렸다.
이넘들아~ 암탉귀한줄 알아야지! 왜 죽을정도로 괴롭히냐???
마당에 열마리 병아리 엄마닭이랑 논다.
며칠 후면 또 병아리들이 까나올꺼다.
부화장 병아리는 안 키운다.
앞으론 엄마닭이 부화시킨 넘들만 쪼매만 키울꺼다.
요샌 일을 하자면 새벽 네시 정도부터 아침먹기 전까지 해야한다.
그러지 않으면 오뉴월 땡볕에 그야말로 푹푹 익어야 하느니...
할매는 일찌감치 밭에 올라가셨다.
선녀는 얼라들 땜시 언제나... 꾸무럭쟁이다.
아침 안 먹으려너 꼬맹이~ 배가 아프다고 난리다.
기어이 한 숟갈도 못 멕이고 학교엘 보냈다.
취나물에 참기름 넣고 맛있게 비빔밥 해줬구마는...
그래도 학교가는 모습보니 배아픈건 순간이었던지...
입맛이 별로 없었던가봐... 그럼 점심을 맛있게 먹겠지.
챙모자 쓰고 장화신고 호미들고 장갑끼고 밭엘 간다.
논 물꼬보는 건 할매가 담당이시다. 선녀는 가봐도 모른다.
까막눈이다.
사고뭉치 선녀가 물꼬를 맡았다간 한강을 맹글던가 논바닥을 거북이 등을 맹글던가 할끼다.
웃논에 풀이 어지간하던데...
참깨밭에 북주는 일이 요즘 한참 할일이다.
비가 안 뿌려서 땅이 딱딱하다. 쇳소리가 날정도는 아니라하나
호미질 하기가 힘들다.
깨솎고 북주는건 할매가 하신다하고 선녀는 헛고랑 풀이나 잡으라 하신다. 흙을 좀 긁어줘야 북주는데 수월하다고...
역할분담이 자연스레 된다.
옳다됐다! 에구~ 쭈그려앉아서 하는건 질색인데...
호미로 좀 해보다가 성질나서 후딱 헛간으로 가서 괭이를 집어갖고온다.
땅이 굳을대로 굳어서 팔이 아프고 어께도 결리고 아이구~ 몇 고랑 해보다가 헥헥~ 지쳐버려... 냅다 집어던지고
후다닥!! 튀내려가서 헛간 구석탱이에 있던 풀밀어를 끄집어내갖고 왔다.
드디어 풀밀어가 등장하는구만!!! 요거 참 요긴한 넘이다.
헛고랑을 쓱쓱~ 밀어제낀다. 신난다. 에구~ 이리 수월한걸...
하지만 풀밀어는 힘이 많이 든다. 손바닥에 물집도 좀 잡히고...
그래도 온몸으로 밀고 다니는 거라서 일 속도가 빠르다.
수십 고랑을 후딱 해치우고 나니~ 땀이 비오듯한다.
감나무 그늘에 서서 땀을 들이자니~ 바람이 살살...
아이고... 가심속까지 시원타...
산에선 뻐꾹이소리~ 도랑가 물소리...
바람을 맞으며 서있노라니... 이런 맛 없으면 어찌 일할까 싶다.
밭둑은 며칠전 나무꾼이 낫으로 한바탕 베어넘겨 말끔하니 보기가 좋다.
울집 감꽃은 아직 안 피었다. 이웃들 품종이 다른 감나무들은 벌써 꽃이 떨어지는데...
작은넘이 감꽃을 모아다 목걸이를 만들어갖고 왔드라... 이뿐놈!!!
꼬맹이랑 같이 동미산에 그네타러 갔다왔는데~ 그네가 하룻만에 없어졌다고 엄청 서운해하드라...
단오 하루만 마을에서 폼으로 매뒀었나... 울 얼라들 좀 타고 놀게 냅두지...
아마도 그 성질 못된 넘이 그랬을껴!!! 이웃 하나 잘못 만나 참 고생이다.
깨밭에서 오전을 꼬박 보냈다.
할매는 일어설 생각을 안 하신다. 벌써 열두시요~~
들에 나오면 왜 일케 시간이 잘 가노... 벌써 그리됐나...
소 밥주고 먼저 내려갈터이니 언넝 내려오소마~
그래도 일어설 기척이 없으시다.
에잇!
털레털레 소마구에 들러 소밥주고 물주고 내려왔다.
아침에 달구 세마리를 잡노라 옷이 엉망이다.
칼질을 한답시고 탕탕했더이 옷에 피가 튀겨서... 언넝 갈아입어야겠네~ 얼굴엔 안 튀었을까?? ㅋㅋㅋ
장닭들이 넘 많아 암탉들이 고생을 하고 막 죽어나가서
장닭 한마리만 냄기고 몽땅 잡아버렸다.
이넘들아~ 암탉귀한줄 알아야지! 왜 죽을정도로 괴롭히냐???
마당에 열마리 병아리 엄마닭이랑 논다.
며칠 후면 또 병아리들이 까나올꺼다.
부화장 병아리는 안 키운다.
앞으론 엄마닭이 부화시킨 넘들만 쪼매만 키울꺼다.
'산골통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골통신] 콩하고 정구지하고 (0) | 2006.06.14 |
---|---|
[산골통신] 이제 어지간히 일이 끝나가는지... (0) | 2006.06.08 |
풀아... 풀아... (0) | 2006.06.03 |
[산골통신] 무논에서 일하기 (0) | 2006.06.02 |
[산골통신] 점점 뜨거운 날 (0) | 2006.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