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논 밭 눈팅을 좀 해봤다.
꼬맹이랑 아롱이랑 데리고 하염없이 들을 걸었다.
산까지 올라가보고 싶었는데 해가 그만 꼴딱 져버렸다.
요즘 할매가 왼손을 못 쓰신다.
어거지로 쓰긴 쓰시는데 겁이 나서 일을 많이 못 하시겠다 하신다.
걱정이다.
그냥 하염없이... 머릿속은 시끄러운채로
조용히 걸었다.
꼬맹이는 자꾸만 옆에서 말을 시킨다.
그놈 엄마와 함께 있으면 이렇게 수다스럽고 이쁘고 애교만점인데
왜 학교에만 가면 꿀먹은 벙어리가 되는걸까...
혼은 혼대로 도맡아 나고. 매도 맞고 뺨도 맞고..
할 수만 있다면 그노무 선생 엎어놓고 패고 싶다.
만약 네 자식이 학교에서 그리 얻어맞으면 맘이 좋겠느냐고...
아직 어린 아이를 다독거려 가르치진 못 하고...
처음부터 군기잡는다고 매로 다스리고 손찌검으로 굴복시키려하다니...
일주일을 아프다가 학교에 겨우 겨우 다니고 있는 꼬맹이...
조금 나아진듯 싶다. 무척 피곤해하는 모습이라...
한동안 맘이 말이 아니었다.
오늘 기운이 좀 났던지 자전거르 타고 마을 한바퀴 돌고 마을밖까지 돌다 오는 걸보고 좀 맘이 놓여서
같이 산에 좀 갈까~ 하고 불렀더니 쏜살같이 쪼차온다.
같이 한참을 걸었다.
소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덩굴식물이 왜 안 떨어지고 잘 붙어있는지
조사도 좀 해보고~ ㅎㅎㅎ
학교에서 배웠단다. 갸들은 왜 손도 발도 없는데 잘 겨올라가느냐고...
줄기밑에 붙어있는 가시같은 놈들을 딜다보며 막 신기해서 웃는다.
뽕나무에 오디열매가 다닥다닥 열린 것을 보고
저거 언제 먹을 수 있느냐고 묻는다. 먹고싶다고...
산딸기를 보고 어여 익었으면 좋겠다고...
모내기 끝난 물이 가득한 논에 하늘이 비친다.
노을이 진 서쪽 하늘이 그대로 들어있다.
꼬맹이 보고 입을 벌린다. 이뿌단다.
지구가 한바퀴 돌아 해가 집으로 가는 것처럼 보이는거냐고 묻는다.
그것도 학교에서 배웠단다.
사과 과수원있는데서 발길을 돌렸다.
날이 껌껌해져와서...
내일 다시 오자.
자꾸 자꾸 오자.
꼬맹이는 꼬매이대로 아롱이는 아롱이대로
선녀는 선녀대로~ 보이는 것 보는 것 다 다르다.
선녀 눈엔 논둑 밭둑 밭고랑 풀밖엔 안 보인다.
넘의 고추밭 줄 매놓은것~ 우리는 아직도 말목만 박아놓았는데.
넘으 밭고랑 풀없이 깨끗한것~ 에구~ 우린 풀만 키우는데...
비온 뒤끝이라서 낫들고 풀을 베기가 힘들다.
자꾸 뿌리가 따라 뽑혀 올라와서
호미질도 하기 거북하다. 자꾸 흙덩이가 쳐올라와서.
이런때는 호미질도 낫질도 하면 부담스럽다.
내일 하루 날이 더 좋거든 덤벼야 한다.
땅이 조금 꾸득꾸득 마른 다음에 호미질도 해야한다.
이래서 농사일은 다 때가 있고 철이 있는거여...
일 잘한다고 아무때나 덤빈다고 다 되는기 아니란 말여..
쪽파씨를 새끼줄에 매달아 널어놓았다.
할매 손이 말이 아닌데 새끼줄 묶느나고 애묵으셨단다.
에그...
내일은 고추밭에 풀 메고 언덕밭에 낫질좀 해야겠다.
힘든 일 중에서도 오늘 기억에 남는 기분좋은 일은
해거름에 꼬맹이 손잡고 하염없이 들길을 걷다 온 것이다.
![](http://pds19.cafe.daum.net/out_download.php?disk=14&id=44811395c128d)
꼬맹이랑 아롱이랑 데리고 하염없이 들을 걸었다.
산까지 올라가보고 싶었는데 해가 그만 꼴딱 져버렸다.
요즘 할매가 왼손을 못 쓰신다.
어거지로 쓰긴 쓰시는데 겁이 나서 일을 많이 못 하시겠다 하신다.
걱정이다.
그냥 하염없이... 머릿속은 시끄러운채로
조용히 걸었다.
꼬맹이는 자꾸만 옆에서 말을 시킨다.
그놈 엄마와 함께 있으면 이렇게 수다스럽고 이쁘고 애교만점인데
왜 학교에만 가면 꿀먹은 벙어리가 되는걸까...
혼은 혼대로 도맡아 나고. 매도 맞고 뺨도 맞고..
할 수만 있다면 그노무 선생 엎어놓고 패고 싶다.
만약 네 자식이 학교에서 그리 얻어맞으면 맘이 좋겠느냐고...
아직 어린 아이를 다독거려 가르치진 못 하고...
처음부터 군기잡는다고 매로 다스리고 손찌검으로 굴복시키려하다니...
일주일을 아프다가 학교에 겨우 겨우 다니고 있는 꼬맹이...
조금 나아진듯 싶다. 무척 피곤해하는 모습이라...
한동안 맘이 말이 아니었다.
오늘 기운이 좀 났던지 자전거르 타고 마을 한바퀴 돌고 마을밖까지 돌다 오는 걸보고 좀 맘이 놓여서
같이 산에 좀 갈까~ 하고 불렀더니 쏜살같이 쪼차온다.
같이 한참을 걸었다.
소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덩굴식물이 왜 안 떨어지고 잘 붙어있는지
조사도 좀 해보고~ ㅎㅎㅎ
학교에서 배웠단다. 갸들은 왜 손도 발도 없는데 잘 겨올라가느냐고...
줄기밑에 붙어있는 가시같은 놈들을 딜다보며 막 신기해서 웃는다.
뽕나무에 오디열매가 다닥다닥 열린 것을 보고
저거 언제 먹을 수 있느냐고 묻는다. 먹고싶다고...
산딸기를 보고 어여 익었으면 좋겠다고...
모내기 끝난 물이 가득한 논에 하늘이 비친다.
노을이 진 서쪽 하늘이 그대로 들어있다.
꼬맹이 보고 입을 벌린다. 이뿌단다.
지구가 한바퀴 돌아 해가 집으로 가는 것처럼 보이는거냐고 묻는다.
그것도 학교에서 배웠단다.
사과 과수원있는데서 발길을 돌렸다.
날이 껌껌해져와서...
내일 다시 오자.
자꾸 자꾸 오자.
꼬맹이는 꼬매이대로 아롱이는 아롱이대로
선녀는 선녀대로~ 보이는 것 보는 것 다 다르다.
선녀 눈엔 논둑 밭둑 밭고랑 풀밖엔 안 보인다.
넘의 고추밭 줄 매놓은것~ 우리는 아직도 말목만 박아놓았는데.
넘으 밭고랑 풀없이 깨끗한것~ 에구~ 우린 풀만 키우는데...
비온 뒤끝이라서 낫들고 풀을 베기가 힘들다.
자꾸 뿌리가 따라 뽑혀 올라와서
호미질도 하기 거북하다. 자꾸 흙덩이가 쳐올라와서.
이런때는 호미질도 낫질도 하면 부담스럽다.
내일 하루 날이 더 좋거든 덤벼야 한다.
땅이 조금 꾸득꾸득 마른 다음에 호미질도 해야한다.
이래서 농사일은 다 때가 있고 철이 있는거여...
일 잘한다고 아무때나 덤빈다고 다 되는기 아니란 말여..
쪽파씨를 새끼줄에 매달아 널어놓았다.
할매 손이 말이 아닌데 새끼줄 묶느나고 애묵으셨단다.
에그...
내일은 고추밭에 풀 메고 언덕밭에 낫질좀 해야겠다.
힘든 일 중에서도 오늘 기억에 남는 기분좋은 일은
해거름에 꼬맹이 손잡고 하염없이 들길을 걷다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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