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도 한차례 낫질해줬고~
아! 논둑은 못했다!!! 에궁!!!
감자밭이랑 땅콩밭이랑 옥시시밭이랑 고구마밭이랑 깨밭이랑
싹싹 긁어버렸다.
장마지기 전에 풀을 잡아놓아야 된다캐서 얼매나 서둘러 일을 했는지
마당풀을 신경못썼다.
우짜면 좋을까 모르겠다.
이번주에 식구들 다 모일때
앵두도 따야하고 매실도 따서 액기스 담가야하고
한참 오디도 익었던디...
먼넘의 허연벌래들이 설쳐서...
전엔 오디주도 담가먹고 그랬는데.. 올해는 벌래땜시 몬하겠네.
앵두도 가지치기를 한 뒤라 그런지 많이 안 달렸고.
천상 올해는 떡버들열매 갖고 먼가를 맹글어봐야지.
근데 그건 좀 떫어~ 맛이.
달리긴 억수로 마이 달렸는디...
어제 뒤안에 쓰레기 좀 정리하다가
털도 제대로 안 난 아기새 한마리...
둥지에서 떨어졌는지...
바들바들 떨고 있다.
왜 울집 처마는 온통 새집인거시야아~~
처마밑에는 온통 새똥 천지고~
저 아기새 어쩌니???
얼라들이 난리가 났다.
얘 뭐 먹어야해? 벌래???
아기새 지렁이 먹어?
지렁이 잡으려면 물 부으면 된대! 그러면 지렁이 다 겨나온대!
왜?
몰라~ 비오는 날 지렁이 마이 나오잖여!
저넘들~ 내도 물 부으면 지렁이 겨나온다는 거 몰랐는디...
거름터미옆에 가서 지렁이를 막 잡아갖고 온다.
아기새... 그걸 먹냐?
덜덜 떠는 모습이 안스럽다. 어쩌냐...
엄마새 오델 간겨?
아기새 둥지에서 떨어진 것도 모르고~
얼라들이 사다리를 갖고온다.
타고 올라가 처마밑을 샅샅이 찾아보지만
둥지입구를 못 찾겠다.
넘 높다.. 손이 안 자란다.
지붕위로 올라가자니 기왓장 다 깨지겠공!!!
포기하고
아기새를 담옆 풀섶에 놓아뒀다.
담장 구석탱이로 막 겨들어간다. 본능인거야...
그래... 너 거기서 기둘려봐라~ 어미새가 너 찾아올라는지...
아기새 뭐라뭐라 외마디 소리를 지른다.
너 어쩌다 둥지에서 떨어진거니...
에그... 둥지가 어데 있는질 알아야 집어넣어주지...
오늘 아침
일부러 찾아보니 죽어있었다.
그래... 아직 털도 덜 난 새끼였는데...
추워죽었을까~ 아님 굶어죽었을까... 무서워 죽었을까...
얼라들이 학교가면서 잊지않고 묻는다.
그 아기새 어떻게 됐어?
죽었어!
왜? 엄마새 안 왔어?
와도 어쩔껴~ 물고 날라갈 수도 없고~
먹이 물어다 주면 되잖여~
엄마새가 아기새 못 찾았을 수도 있지.
그런거야~
엄마 보호아래 있어야 하는데~ 저렇게 벗어나면 저렇게 되는거야.
니들도 커서 독립하기 전까진 딴생각 말어...
우리가 키울껄... 블쌍하다.
우리가 못 키워~ 그 아기새 털도 안 나서 먹이 못 받아먹어
우유주면 되잖아~
이넘들아! 갸가 강아지냐?
언넝 학교나 가!
논일이고 밭일이고 거진 끝나간다.
한여름 오기전까지~ 장마오기 전까지...
잠깐 쉴 틈이 있을꺼야.
하지만 짬짬이 일은 있지.
요즘 산골마을 사람들 콩심느라 야단이니까.
우리도 모종 부어야되는데~
산비둘기 등쌀에 놀갱이 등쌀에 콩 그냥 못 심는다.
콩 세 알 심어서
새 한 알 주고 벌레 한 알 주고 사람 한 알 묵는다고????
요즘 새들은 다 묵어! 싹쓰리해!!!
그래서 모종키워서 심는거이 성공률이 높아.
모종심어도 그거 따묵는 포복 비둘기땜시~
콩밭 지켜야하는걸...
콩모종이 크기 전에 마늘캐야하고~ 그 마늘밭 고랑 맹글어 콩심어야하고... 머 일은 줄줄이사탕이여...
에혀~ 논에 물이 좀 있나몰겄다.
벌써 풀이 장난이 아니던데...
머한다고 제초제를 안 뿌리고 이리 강심장으로 버티고 있을까나...
올여름 피사리 엥가이 하겠넹!!!
아! 논둑은 못했다!!! 에궁!!!
감자밭이랑 땅콩밭이랑 옥시시밭이랑 고구마밭이랑 깨밭이랑
싹싹 긁어버렸다.
장마지기 전에 풀을 잡아놓아야 된다캐서 얼매나 서둘러 일을 했는지
마당풀을 신경못썼다.
우짜면 좋을까 모르겠다.
이번주에 식구들 다 모일때
앵두도 따야하고 매실도 따서 액기스 담가야하고
한참 오디도 익었던디...
먼넘의 허연벌래들이 설쳐서...
전엔 오디주도 담가먹고 그랬는데.. 올해는 벌래땜시 몬하겠네.
앵두도 가지치기를 한 뒤라 그런지 많이 안 달렸고.
천상 올해는 떡버들열매 갖고 먼가를 맹글어봐야지.
근데 그건 좀 떫어~ 맛이.
달리긴 억수로 마이 달렸는디...
어제 뒤안에 쓰레기 좀 정리하다가
털도 제대로 안 난 아기새 한마리...
둥지에서 떨어졌는지...
바들바들 떨고 있다.
왜 울집 처마는 온통 새집인거시야아~~
처마밑에는 온통 새똥 천지고~
저 아기새 어쩌니???
얼라들이 난리가 났다.
얘 뭐 먹어야해? 벌래???
아기새 지렁이 먹어?
지렁이 잡으려면 물 부으면 된대! 그러면 지렁이 다 겨나온대!
왜?
몰라~ 비오는 날 지렁이 마이 나오잖여!
저넘들~ 내도 물 부으면 지렁이 겨나온다는 거 몰랐는디...
거름터미옆에 가서 지렁이를 막 잡아갖고 온다.
아기새... 그걸 먹냐?
덜덜 떠는 모습이 안스럽다. 어쩌냐...
엄마새 오델 간겨?
아기새 둥지에서 떨어진 것도 모르고~
얼라들이 사다리를 갖고온다.
타고 올라가 처마밑을 샅샅이 찾아보지만
둥지입구를 못 찾겠다.
넘 높다.. 손이 안 자란다.
지붕위로 올라가자니 기왓장 다 깨지겠공!!!
포기하고
아기새를 담옆 풀섶에 놓아뒀다.
담장 구석탱이로 막 겨들어간다. 본능인거야...
그래... 너 거기서 기둘려봐라~ 어미새가 너 찾아올라는지...
아기새 뭐라뭐라 외마디 소리를 지른다.
너 어쩌다 둥지에서 떨어진거니...
에그... 둥지가 어데 있는질 알아야 집어넣어주지...
오늘 아침
일부러 찾아보니 죽어있었다.
그래... 아직 털도 덜 난 새끼였는데...
추워죽었을까~ 아님 굶어죽었을까... 무서워 죽었을까...
얼라들이 학교가면서 잊지않고 묻는다.
그 아기새 어떻게 됐어?
죽었어!
왜? 엄마새 안 왔어?
와도 어쩔껴~ 물고 날라갈 수도 없고~
먹이 물어다 주면 되잖여~
엄마새가 아기새 못 찾았을 수도 있지.
그런거야~
엄마 보호아래 있어야 하는데~ 저렇게 벗어나면 저렇게 되는거야.
니들도 커서 독립하기 전까진 딴생각 말어...
우리가 키울껄... 블쌍하다.
우리가 못 키워~ 그 아기새 털도 안 나서 먹이 못 받아먹어
우유주면 되잖아~
이넘들아! 갸가 강아지냐?
언넝 학교나 가!
논일이고 밭일이고 거진 끝나간다.
한여름 오기전까지~ 장마오기 전까지...
잠깐 쉴 틈이 있을꺼야.
하지만 짬짬이 일은 있지.
요즘 산골마을 사람들 콩심느라 야단이니까.
우리도 모종 부어야되는데~
산비둘기 등쌀에 놀갱이 등쌀에 콩 그냥 못 심는다.
콩 세 알 심어서
새 한 알 주고 벌레 한 알 주고 사람 한 알 묵는다고????
요즘 새들은 다 묵어! 싹쓰리해!!!
그래서 모종키워서 심는거이 성공률이 높아.
모종심어도 그거 따묵는 포복 비둘기땜시~
콩밭 지켜야하는걸...
콩모종이 크기 전에 마늘캐야하고~ 그 마늘밭 고랑 맹글어 콩심어야하고... 머 일은 줄줄이사탕이여...
에혀~ 논에 물이 좀 있나몰겄다.
벌써 풀이 장난이 아니던데...
머한다고 제초제를 안 뿌리고 이리 강심장으로 버티고 있을까나...
올여름 피사리 엥가이 하겠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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