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산골통신] 봄이 왔다가~

산골통신 2006. 2. 3. 01:54

도로 겨들어갈라...

 

이케 봄이 한번 오기가 힘든기라~

하지만 봄은 기어이 오는기라~

뉘 말리겠노... 온다카는걸...

 

겨울이 심술이 나서 글체...

내도 본때좀 뵈고 가자 싶어 마지막 몸부림을 치는거제~

 

바람이 집을 떠메갈라칸다.

비닐을 쳐놓은 창문이 들썩들썩~ 철석철석~ 부산을 떨어댄다.

덜컹덜컹~ 휘이이이이~~ 시베리아 칼바람 부는 소리가 난다.

눈감고 소리만 들어서는 귀곡산장같기도 하다.

 

그 바람에 얼라들이 쉽게 잠이 들지를 못한다.

따로 자고 싶지 않은지 큰넘방에  한데 모여 엉켜있다.

그걸 억지로 떨어트려놓았더니  언제 살금살금왔던지 또 모여서 우당탕탕~ 레스링을 해댄다.

 

조용히 하고 잠이나 자~~ 켔더이

왜 엄마는 안 자면서 왜 우리보고는 자라고 그러느냐고...

쪽지편지까정 여러 통~ 문 틈으로 배달이 된다.

 

창문에 비닐은 치나마나 틈새로 바람이 스며든다.

박스테이프가 아무래도 약한가보다.

막 떨어져나간다. 바람 힘에...

 

이 산골바람은 참 억시다.

냇가에서 산으로 쳐올려 불어제끼는 바람이 언덕에 서있는 집 전체로 몰아닥친다.

울도 담도 없어 그대로 맞을밖에...

 

맨발에 찬 바람이 그대로 느껴진다.

 

오늘 마을어귀 소나무에 금줄을 치고 동서남숲에서 동제를 지낸다카던데

이 추위에...  바람에~ 어찌 지낼까싶다.

이시각~ 이미 지냈겠구나...

 

참!  거~ 바람 한 번 거세게 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