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겨들어갈라...
이케 봄이 한번 오기가 힘든기라~
하지만 봄은 기어이 오는기라~
뉘 말리겠노... 온다카는걸...
겨울이 심술이 나서 글체...
내도 본때좀 뵈고 가자 싶어 마지막 몸부림을 치는거제~
바람이 집을 떠메갈라칸다.
비닐을 쳐놓은 창문이 들썩들썩~ 철석철석~ 부산을 떨어댄다.
덜컹덜컹~ 휘이이이이~~ 시베리아 칼바람 부는 소리가 난다.
눈감고 소리만 들어서는 귀곡산장같기도 하다.
그 바람에 얼라들이 쉽게 잠이 들지를 못한다.
따로 자고 싶지 않은지 큰넘방에 한데 모여 엉켜있다.
그걸 억지로 떨어트려놓았더니 언제 살금살금왔던지 또 모여서 우당탕탕~ 레스링을 해댄다.
조용히 하고 잠이나 자~~ 켔더이
왜 엄마는 안 자면서 왜 우리보고는 자라고 그러느냐고...
쪽지편지까정 여러 통~ 문 틈으로 배달이 된다.
창문에 비닐은 치나마나 틈새로 바람이 스며든다.
박스테이프가 아무래도 약한가보다.
막 떨어져나간다. 바람 힘에...
이 산골바람은 참 억시다.
냇가에서 산으로 쳐올려 불어제끼는 바람이 언덕에 서있는 집 전체로 몰아닥친다.
울도 담도 없어 그대로 맞을밖에...
맨발에 찬 바람이 그대로 느껴진다.
오늘 마을어귀 소나무에 금줄을 치고 동서남숲에서 동제를 지낸다카던데
이 추위에... 바람에~ 어찌 지낼까싶다.
이시각~ 이미 지냈겠구나...
참! 거~ 바람 한 번 거세게 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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