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산골통신] 며칠째 비가 뿌린다.

산골통신 2006. 2. 1. 14:10
겨울이 겨울답지 않더니만
그예 봄을 재촉하는가...

어제 오늘 비가 뿌린다.
새벽녘엔 진눈깨비~ 아침엔 비...

설이랍시고 잠깐 들썩했던 산골마을은 이제 다시 본연의 썰렁한
모습으로 돌아가고...

가끔 경운기 소리...  어쩌다 들린다.

봄농사철은 어김없이 닥쳐오고
고추씨앗 파종을 벌써 한 이웃들도 있고...
비닐하우스안에 덮어놓은 씨앗판을  아침저녁 수시로 딜다보는
이웃들의 모습....
또 거름을 일찌감치~ 날씨가 안 좋음에도 내다 까는 이웃들~
과수원 나무 사이사이마다 거름을 한아름씩 퍼다 깔아주는 이웃들...

알게 모르게 조용 조용~
다들 소리도 없이 닥쳐오는 봄을 위한 준비에 바쁘다.
나름대로...

꽃피는 춘삼월이 와야 아~ 봄이구나~ 느꼈던 도시생활과는 달리
지금부터 봄을 느낀다.

바람결에~
비냄새에...

비에 젖은 밭고랑 고랑~ 푹푹 빠지는 그 느낌 그대로
선녀도 이제는 산골아낙이 다 되어가나보다.

가장 먼저 올라오는 싹이 무언고...
겨우내 안 죽고 잎이 붙어있던 놈들 누군고...
살피는 재미로 산다.

쪽파가 서서히~ 눈에 안 띄게~ 초록빛을 내비친다.
겨우내 얼어죽지 않고 뿌리로 버팅기던 늦배추가
꼬갱이 부분이 파래진다.

어~ 이놈들 봐라...

비닐하우스 안에 있던 치커리 종류 쌈채소가
잎을 계속 피어올린다.
상추들도 기지개를 다시 켠다.

니들은 사람보다 낫다.

설 쇠고 나면 농사철이다...라는 말을 듣긴 했지만
이토록 자연이 일찍 깨날 줄은 몰랐다.

이제 며칠 있으면 입춘
우수 경칩 지나면...

누가 뭐래도 봄이다!!!

저 산골짝 깊은 골엔 다람쥐가 돌아댕기던디...
마당 호두나무밑에도 곧 찾아오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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