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산골통신] 고양이 극락왕생~

산골통신 2006. 1. 25. 19:18

새벽에 나무꾼이 잠을 설쳤다.

고양이 두 마리가 얼매나 시끄럽게 울어댔는지...

 

마루밑에서 그랬는지 어디서 그랬는지...

 

아침에..

아궁이 바닥에 고양이 한 마리 죽어있고...

 

그때부터 추리와 탐색 시작~

한 마리냐 두 마리냐~

새끼가 있느냐 없느냐~

 

과연 그 집이 어디냐를 두고...

 

꼬맹이~

자기가 새끼 세마리를 데리고 있는 고양이를 봤다면서 뱀나오는 빈집에 있단다.

 

큰넘 꼬맹이~  랜턴을 들고 탐사를 간다.

한참만에 돌아와서 한다는 말이 너무 껌껌해서 모르겠단다.

소리도 안 나고...

 

할매한테 말씀을 드렸더이 어제 고등어대가리에다가 쥐약을 발라놓았더이

그걸 조금 먹었더란다.

 

죽은 고양이 저짝에다 내다버리라는데~

헉! 도리도리!!!

 

결국 할매가 갖다가 내다버리셨다.

 

우린 산에다 묻어줄 계획이었는데~ 누가 과연 고양이를 데리고 갈 거인지를

결정 몬해서리...

 

그럼 고양이 한마리가 더 있다는 결론이고

꼬맹이 말이 믿을만하다면 새끼들까정 있다는 결론인디...

 

고양이새이들이 쥐만 잡아묵으면 뉘 뭐라하냐~

달구들을 사냥하니께 글치...

씨도 안 냄기고 다 묵어치운다고오...

 

웬수가 따로 없다카이...

 

낮에 그 빈집을 딜다봤다.

짚을 잔뜩 쌓아놓아서 암것도 살펴 볼 수가 없었다.

 

빈집이라 들고양이가 많이 깃들어 살고 또 뱀들도 많드라...

그 집 앞을 지나가려면 뱀 조심해야한다.

몇번이나 마주쳐서 슬슬 돌아가야 했었다.

 

극락왕생하라고 빌어줬단다.

비록 묻어주진 몬했지만...

 

약을 놓는 것도 인간이고

죽고나서 빌어주는 것도 인간인가?

그 인간이라는 종자 참 그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