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나무꾼이 잠을 설쳤다.
고양이 두 마리가 얼매나 시끄럽게 울어댔는지...
마루밑에서 그랬는지 어디서 그랬는지...
아침에..
아궁이 바닥에 고양이 한 마리 죽어있고...
그때부터 추리와 탐색 시작~
한 마리냐 두 마리냐~
새끼가 있느냐 없느냐~
과연 그 집이 어디냐를 두고...
꼬맹이~
자기가 새끼 세마리를 데리고 있는 고양이를 봤다면서 뱀나오는 빈집에 있단다.
큰넘 꼬맹이~ 랜턴을 들고 탐사를 간다.
한참만에 돌아와서 한다는 말이 너무 껌껌해서 모르겠단다.
소리도 안 나고...
할매한테 말씀을 드렸더이 어제 고등어대가리에다가 쥐약을 발라놓았더이
그걸 조금 먹었더란다.
죽은 고양이 저짝에다 내다버리라는데~
헉! 도리도리!!!
결국 할매가 갖다가 내다버리셨다.
우린 산에다 묻어줄 계획이었는데~ 누가 과연 고양이를 데리고 갈 거인지를
결정 몬해서리...
그럼 고양이 한마리가 더 있다는 결론이고
꼬맹이 말이 믿을만하다면 새끼들까정 있다는 결론인디...
고양이새이들이 쥐만 잡아묵으면 뉘 뭐라하냐~
달구들을 사냥하니께 글치...
씨도 안 냄기고 다 묵어치운다고오...
웬수가 따로 없다카이...
낮에 그 빈집을 딜다봤다.
짚을 잔뜩 쌓아놓아서 암것도 살펴 볼 수가 없었다.
빈집이라 들고양이가 많이 깃들어 살고 또 뱀들도 많드라...
그 집 앞을 지나가려면 뱀 조심해야한다.
몇번이나 마주쳐서 슬슬 돌아가야 했었다.
극락왕생하라고 빌어줬단다.
비록 묻어주진 몬했지만...
약을 놓는 것도 인간이고
죽고나서 빌어주는 것도 인간인가?
그 인간이라는 종자 참 그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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