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야 제맛이여...
옆에다 동치미 그득 한 양푼 떠놓고~
양념장 맛있게 맹글어서~
김치도 쫑쫑 썰어넣고
김도 구워서 뽀사넣고
참기름 넉넉히 두르고~
무신 국물 맛있는거 있으면 한 국자 두르고~
쓱싹 쓱싹~ 비벼서...
숟가락으로 푹푹 떠먹어야 제맛인겨...
골패쪽으로??? 네모지게 썰어서 간장 찍어묵으면 먼 맛인겨...
닝닝하고 암 맛도 없능겨~
할매 묵했다는 소식이 마을에 짜~ 하고 돌았는지~
메밀씨앗 좀 달라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더란다.
차마 메밀묵좀 달란 말씀은 몬하시고~ ㅎㅎㅎ
아무래도 한번 풀어야 할까봐?! 에고 내도 모리겠다.
메밀묵 한번 해묵기가 좀 쉬워야지? ㅎㅎㅎ
그저 할매처분에 맡겨야지비...
어제 메밀묵 쑤는데 나무주걱 휘휘~ 팔아푸게 젖다가
이제 다 됐다~ 푹 끓었다.
양푼이고 그릇이고간에 다 꺼내서 퍼담아놔라~~
라고 하시곤 닭모이 주시러 휭~~ 나가버리시는 바람에...
그 뜨거운 솥단지를 안고서~ 이러지도 몬하고 저러지도 몬하고~
겨우겨우 넓은 대접으로 퍼담는데 허이구~ 뜨거라~ 손디겠넹...
묵은 언넝 뜨거울때 퍼담아야지 모양이 이뿌게 나온다.
안 그러면 금방 슬쩍 굳어버려서 겉모냥이 울퉁불퉁하게 되어버리지...
양푼 네개에 가득가득 퍼담고
국대접 댓개에 가득가득 퍼담고나이~ 없다!
솥단지 바닥 득득 긁어서 그자리에서 양념장 찍어 묵고있자니~
선녀 모냥이 꽤나 우습다~
솥을 달궈서 들기름을 두르고 메밀물을 부으면 눝지않고 타지도 않고 좋단다.
그래서 그 묵 누룽지를 긁을때 들기름향이 은은하게 나는거이~
항상 솥단지 묵 누룽지 긁어먹는건 선녀 차지여~ ㅋㅋㅋ
야밤에~
얼라들 배고프다고 아우성 칠때~
<갸들 뱃속엔 암캐도 먼가가 들어있으~~ 아니면 너무너무 위대하던가... 미스테리여..>
묵 한 양푼을 꺼내놓고
오붓하게 둘러앉아 맛있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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