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후덥지근한~

산골통신 2026. 7. 21. 19:53

그래도 일은 해야하고
땀에 흠뻑 젖은 옷을 하루에도 몇 번씩 갈아입는다.
이 산골짝에 에어컨이 이젠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으니 그리고 열대야도 생기니 참말이지 못 살겠다.

식전 한바퀴 도는데 소마구에 이게 뭐다냐?!
고라니똥이네…
어디로 들어왔지?! 샅샅이 울타리를 점검해봐도 알 수가 없어서 그냥 가장 미심다운 곳을 좀 손보고 말았다.
울타리를 뛰어넘거나 밑으로 기어들어온다는 말도 들리더라.
고구마순을 좀 뜯어먹은 흔적이 있고… 그거야 괜찮은데 위 아래 밭에 김장 무 배추를 심을 건데 무순을 죄다 뜯어먹을 것이니 그게 큰 걱정일세!!!
작년에 네 번이나 무 씨를 뿌렸다니께!!!
조금만 먹으면 뉘 뭐라나… 다 먹으니까 그렇지!!!
아무리 고라니가 멸종위기 동물이라 해도 한국에선 밉상이다.

고라니 발자국 흔적도 남아있다.
멧돼지 발자국은 이거보다 더 크고 깊다.

무를 심을 밭에는 울타리를 이중으로 둘러쳐야겠다. 엥간하면 나눠먹겠는데 다 먹으면 이건 곤란하잖아~ 고라니야…

웃자란 열무를 뽑아다가 닭집에 던져줬다.
장마에 다 녹아내리는 중이다. 먹고 나눌 건 미리 김치 담아놨으니 이건 닭들 차지!

닭들이 산녀 발소리를 알아듣고 우르르 나와 기다리고 있다.
산녀가 오면 맛난 걸 준다고 학습이 된 모양!
지들도 살려면 어쩌겠어… 적응해야지.
물통을 깨끗이 씻고 새로 물을 받아준 다음 알을 꺼내려고 보니 달랑 두 알~
흠흠… 야들아 언제까지 직무유기할텨?!

이웃에서 태양광 온수기 설치를 한 뒤 운반용 나무 파레트를 필요없다고 하길래 냉큼 이고지고 왔다.
지렛대 원리를 활용하야 영차영차 가볍게 전동 구루마에 싣고 룰루랄라 집마당에 부려놨지!
이걸로 평상 하나 만들거다. 다리를 아홉개 박아야 하는데 예전에 아랫채 지붕공사하고 남은 서까래 기둥감들이 긴게 네 개 있거든~
그걸 잘라 박으면 딱 되지 싶더라고!!!
나무꾼은 평상 있는데 왜 또 만드냐고 한소리 했지마는 산녀 귀엔 안 들린다.
평상은 다다익선이다!
길이 1미터90에 폭이 1미터 25~
평상으론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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