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참 고대했다.
온다고 했거든…
근데 엇저녁 해거름에 뭐가 후두두 뿌리긴 했어… 근데 이게 비?! 뭐지?! 온겨 만겨?!
온 흔적이 없네?!
그러고 말았다.
이른 아침 아니 새벽인가? 다섯시경에 뒤안 문을 열어보니 안개가 자욱혀… 이 계절에 뭔 안개?!
비가 왔나 싶어 땅을 보니 뽀송뽀송하네?! 에라이~ 어지간히 비가 안 오고 싶은갑다…

그제 캐낸 대나무 다섯 뿌리~

호미로 캐다가 약초괭이로 캐다가 긴 괭이로 마무리~ 아무래도 튼튼한 곡괭이를 하나 장만해야것어!!!
파내던 중에 드는 생각이 산녀는 고고학과를 갔어야 했는데… 전공을 잘못 선택했다!!!
고고학 유물 발굴에 최적인데 말야~ 호미랑 괭이 삽들고 종횡무진 현장을 누빌 수 있는데~~ ㅎㅎ

식전에 고춧골에 제초매트를 깔았다.
반 정도했는데 산골마을 경로당에 오신 할매 아지매들한테 붙들려서 가죽나무순 부치개에 소주 한 병 맥주 한 병 소맥 말아서 자알 얻어먹고 왔다.
고추밭이 경로당 뒤에 있어서 밭에 일하러 갔다하면 끌려 간다!
아무래도 이 아지매 할매들이 산녀가 밭에 일하러 오는지 매의 눈으로 지켜보시는 듯~ ㅎㅎ
어째 갈때마다 붙들려 ㅎㅎ

다 못한 고랑은 내일 식전에 해야지.
근데 내일 또 붙들려 가는 거 아닌가 몰것다~
누가 소주 맥주를 몇짝이나 찬조를 해서 냉장고에 그득이랴…
산녀 술 좋아하는 거 알고 막 멕인다니께~

봉덕이 간식 하나 줬다.
요새 일하느라 못 놀아줘서 매일 하나씩 준다.

날이 너무 가물다.
참깨를 심어놓고 다들 걱정이 태산이다.
싹이 안 튼단다.
밭마다 물 주느라 바쁘단다.
산녀의 하루 일과도 물 주는게 큰 일거리다.
하루라도 안 주면 다들 드러눕는다…
어떤 애들은 진작에 말라죽었다.
아까 해거름에 호박이랑 오이골에 물을 들이부어주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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