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할 말은 많…

산골통신 2026. 5. 12. 12:59

할 말은 많으나 하지 못한다 라는…
봄철 농사 한가운데~
매일매일 일이 쌓여있고 매일매일 몇가지씩 해치우고 산다.

저녁 9시 뉴스를 못 보고 잔다는 이웃 말에 자기는 저녁밥 먹으면서 꾸벅꾸벅 존다고 받아치던 이웃 아지매 말을 들었을 때는 뭘 그려려고~ 하고 웃었지만
지금 산녀가 그러하다.
어제 그제는 늦은 저녁밥 먹으면서 배고픔보다는 졸음을 더 견디기 어려웠다.
머리를 바닥에 대면 그냥 잠든다!
저녁 설거지를 나무꾼이 해놓았더라.

방금 아침일 끝내고 들어왔다.
식전에 나가 일하고 아침 간단히 먹고 다시 나가 지금 들어온 거다.
이제 씻고 준비해서 시내 병원 순례를 다녀와야한다.
안과 내과 비뇨기과 정형외과를 차례차례 댕겨야 한다. 주로 한달치 두달치분 약만 타러 가는 거다.

이제 심을 건 다 심었고 헛고랑 풀을 잡아야 하는데 호미는 집어던지고 제초매트를 줄줄이 고랑고랑 깔아버렸다.
이웃들이사 진작에 제초제를 치더만~ 산녀는 약은 안 치고 살고 싶어서 제초매트를 애용한다.
이제 남은 곳은 고추밭하고  텃밭만 깔면 된다. 어지간히 했다.

며칠전 이웃 진상하고 한바탕 쌈을 했다.
대나무 때문인데 이 싸움을 마지막으로 이제 그 놈하곤 안 보기로 했다.
그냥 인간의 탈을 쓴 무지렁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쌍년이라는 욕도 들어먹고 하늘이 무섭지 않느냐고 천벌 받을 거라는 소리도  들었으니 세상 욕은 다 들었다 생각할란다.
그리 욕을 많이 먹었으니 산녀는 참 오래 살거다!
하지만 산녀도 만만찮게 욕을 퍼부었으니 아쉬울 건 없다. 내는 속이 시원하지만 그놈은 밤잠을 못 이룰거다. 분해서…
띠동갑 어린 년한테서 반말에 욕까지 배터지게 얻어묵었으니…
내가 말이지 좋게 공손하게 배려를 하고 존중을 했으면 그냥 웃으며 사과하고 좋게 마무리 하면 아주 간단하게 끝날 일을~
거기다 대고 쌍년이라 하면 되나~
그러니 산녀도 맞대거리로 퍼부은 거지! 산녀는 먼저 안 덤벼!!! 하지만 당하고 살진 않지!
되로 주면 말로 퍼붓지!
앞으로 그놈은 소닭보듯 살면 되지만 그놈 마누라는 산녀를 어찌 볼꺼나~
아주 재미있을듯!
산녀는 상또라이 기질이 있어서 그냥은 안 넘어가걸랑!!!
성인군자 노릇~ 착한사람 코스프레는 절대 안 한다. 난 그리 좋은 사람도 똑똑한 사람도 아니다. 하지만 먼저 남의 눈에 눈물나게 하진 않아.
하지만 내 눈에 눈물나게 하면 상대 눈엔 피눈물 나게 만들어주지…
산녀는 좀 그런 사람이다.
해서 나무꾼이 종종 놀부마누라 뺑덕어미라고 놀리기도 한다.

최근 읽은 글 중에
”업보는 시차는 있어도 오차는 없다!“

이 말은 참 무서운 말이면서도 억수로 맘에 드는 말이다. 당연 지은 업보는 받아야지 너도 나도…

드뎌 마당 풀을 깎았다.

올해 첫 풀깍기다. 온 여름내 예초기를 메고 살아야 한다. 호랭이 새끼칠 지경이던 마당이 이제 제 모습을 드러냈다.

논에 모내기를 했다.
원래는 이달 말이나 유월 초 에 할거였는데 이웃 과수원에 물을 대다가 그만 안 잠갔는지 그 물이 관을 타고 모조리 우리 논으로 들어온 바람에 졸지에 물꼬를 닫고 논을 삶아 가라앉힌 다음 어제 해거름에 이앙기가 들어갔다.
졸지에 마을 첫번으로 하게 되었다 ㅎㅎ
웃논 하나만~ 아랫논들은 아직이다.

논가생이 도랑가에 자라고 있는 미나리를 마지막으로 한 차 베어왔다. 이제 미나리가 억세지더라.
총 여섯 바구니 나왔는데 두 바구니는 우리 먹고 네 바구니는 나무꾼 일터로 보냈다.
마침 보낼 찬거리가 없어서 걱정이었는데 잘되었다.

꽃양귀비~

수레국화와 꽃양귀비 샤스타데이지가 뒤섞여 피고지고 한다. 곧 금계국이 피어날거다.

꽃보다 사람이라는 말이 있던데…
사람보다 꽃이다!!!
사람이 문제다…

저 윗집 개가 산녀를 물었다.
산녀만 보면 으르렁거리며 짖길래 그냥 말로만 타이르고 멀찍히 피해댕겼는데 어느날 잠깐 사이에 장화 위를 물었다.
그뒤 그놈 산녀한테 매일 얻어맞고 산다.
안 짖을때까지 맞을거다.
산녀는 그런 사람이다.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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