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궁금하다!
그제인가 아침에 고등어를 구워서 먹고 대가리 등등 잔해를 냥이들이나 먹을까 하고 마당 샘가에 내놨었다.
일하러 나가다가 봉덕이가 작약꽃밭을 파뒤집고 있는 걸 발견~
놀래서 쫓아가 파헤쳐진 작약뿌리를 다시 심어두고 돌덩이 두 개로 막아놨다.
이놈이 고등어대가리를 거기다 묻으려고 땅을 파고 있었어!!!
고등어대가리는 다시 샘가에 갖다놓았지.
그날 오후
일 마치고 집 마당에 들어서는데 저 멀리서 봉덕이가 산녀를 보더니만 뭔가를 물고 와서
산녀보고 뭐라뭐라 웅얼웅얼 으릉으릉대는겨!!!
쟈가 뭐라냐~
그러면서 들어가려는데 계속 그러는겨!
뭔가 불만 잔뜩 섞인 목소리로
자세히 보니 고등어 대가리를 물고 서서~
통역을 해보자면…
“내가 이걸 말야 나중에 먹으려고 거기 묻으려했던 건데 말야 그걸 모르고 막 뭐라하고 가져갔어~ 땅 좀 파면 어때서 내가 뭘 어쨌는데~
이거 내건데 내가 먹을건데~
어쩌고 저쩌고~”
”하이고~ 알았다 됐다 물고 있지만 말고 어여 먹기나 혀~
니가 자꾸 꽃밭을 망가뜨리니까 그렇지~
작약 두 포기가 뽑혀나갔잖아!
묻으려면 딴데 알아봐!“
하여간 하도 어이가 없어서 웃지도 못했다.
마치 봉덕이가 사람인 줄 착각할 뻔!!!
사람인양 산녀한테 막 잔소리 잔소리를 해대는데 기맥혀서 원~
쟈가 몇살이더라~ 6살이 넘었네… 올해 7월이면 7살이야.
아주 산녀하고 맞먹으려 드는데?!
요즘 농사일에 바빠서 산책을 안 나가니까 욕구 불만이 막 쌓였나?!
하여튼 그런 일이 있었다.
다시 생각해도 기맥힌 장면이었다.
동영상을 찍었으면 딱인데 너무 기맥히면 그런 것도 생각이 안 나더라…
아까 작은 새들이 털갈이 중인 봉덕이 털을 한 움큼 물고 가던데~ 그것도 못 찍고…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가 놓치기 일쑤~
생각이 나서 폰을 들라치면 이미 상황 종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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