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면 뭔 일을 할꺼나…
싶지마는 들에 나서보면 일거리는 천지로 널려있더라…
이 일 하다 저 일 하다 눈에 띄는대로 생각이 미치는 대로 일을 하다보면 어느새 끼니 때가 다가오고 해가 지더라.

뒷산에 올라가 뜯어온 취나물~
아는게 취나물 뿐이니…


쑥도 두 바구니 뜯는게 아니고 가위로 쓱쓱 순만 베어갖고 왔다.
한 바구니는 우리 먹고 한 바구니는 나무꾼 일터로~
취나물은 안 줬다 ㅎㅎㅎ


대신 미나리를 마지막으로 베어내서 세 바구니 보냈다.
한 바구니는 산녀가 먹고~
마을 어르신들에게도 미나리를 한 아름씩 나눠드렸다.
총 13집인가~
해마다 이렇게 나누고 회관에 모여 된장찌개에 미나리비빔밥 해먹으면 좋겠더라구~
이번에 두 번이나 가져다 드려서 같이 밥 해묵었다. 해마다 연례행사가 되지싶네. 뭐 좋은 일이여! 저 미나리 내다 팔 재주는 없으니 먹고 나눠야지 뭐…

미나리가 좋으니 데쳐서 된장 초장 찍어먹으니 좋네. 도시장정이 사갖고 온 넘의살도 굽고!
산녀가 산골짝에서 고기맛도 못 보고 살까봐 도시장정들이 삼겹살 목살 등등 고기를 갖다 쟁여준다.
두릅이 남아서 장아찌를 담았더니 먹을만 하더라. 여름철 입맛 없을때 밥도둑이 될듯!!!


엄니집 뒤안 이웃과의 경계에 대나무가 쳐들어온 사건으로 대대적인 공사를 하고 울타리를 친 뒤… 그 자리에 맥문동을 대거 갖다 심었다.
운반차로 돌덩이들을 두 차나 실어냈는데 저 큰 바위는 도저히 옮기질 못해서 냅뒀다.
나무꾼이 호시탐탐 상당으로 가져가고 싶어 하는데 거 무리일걸…
돌탑 쌓은 뒤로 돌만 보면 소위 눈이 돌아가고 환장한다… (표현이 참 거시기하다 죄송~)
그늘이라 작물도 안 되고 풀만 나는지라 맥문동이 제격일듯하여 캐다 심었다. 크기도 적당하고 꽃도 이쁘고 지피식물이라 저 땅을 다 덮을겨!!!

또 풀만 나는 구석탱이에 원추리를 대거 옮겨 심었다. 해마다 환삼덩굴이 기승을 부리는 곳인데 진절머리가 나서리…
원추리의 번식능력이면 올해가 가기전에 다 덮을겨!!! 어마무시한 놈이거든~

감자골에 북을 줬다. 싹이 거진 다 올라왔으니 흙을 도독하게 덮어주면 감자알이 잘 든다더라. 올해는 감자를 얻어먹을 수 있으려나…


아쉬람터 연못에 작년에 무성했던 부레옥잠을 그냥 안 걷어내고 뒀더니 그대로 사그라질 모양이다. 잉어 붕어들이 그럭저럭 살아있는 걸 보니 수달하고 왜가리가 큰놈들만 잡수시고 애기들은 냅뒀나벼…
죽은 부레옥잠들을 그대로 둔 이유는 물고기들 은신처라도 되라고…


마당가에 모란이 이쁘게 피었다. 재작년에 한 송이~ 작년에 세 송이~
올해 대박! 꽃송이가 제법 많이 왔다.


플록스~

타래붓꽃~


차이브를 봉덕이집 문 앞에 심어뒀다.

분홍낮달맞이꽃~
쪼만한 아이가 번지기도 잘 하고 꽃도 오래가고 이쁘더라.

쿠바식틀밭은 아주 만족이다.
흙을 더 보충해야 하는데 큰 지장없으니 차차 할거다. 비닐하우스 안 모종들이 자라는대로 옮겨 심어야지.

틀밭 주변으로 큰 화분들을 놔두니 꽃밭도 되고~

루꼴라가 딱 한 포기 월동을 하더니 틀밭 만드는 과정에서 이리저리 옮겨댕기다가 가까스로 살아남아 꽃까지 피웠다.

케일도 온 겨우내 잘 살아남았는데 몇번 뽑혀나가다가 겨우 살아붙어 꽃을 피우네. 참 생명력이 강하다. 미안타~

딸기꽃이 한창이다.
손주녀석이 지난번에 겨우내 화분에 키웠던 딸기맛을 봤으니 안 남아나겠는걸~
딸기농사 신경 좀 써야겠네.

일리움인가?! 그럭저럭 봐줄만 하네.

비닐하우스 안에서 자라고 있는 모종들~
수세미 호박 노각오이 상추 옥수수 토란
그리고 이런저런 꽃씨들~

고추 모종 500포기가 왔다. 이번 주말에 심기로 했다. 심고나서 일요일에 비 소식이 있다하니 괜찮겠다.

아침 나절 닭집에 올라갔다가 뒷골밭 한 바퀴 돌다가 발견한 도랑가 더덕 무더기~

잘 봐뒀다가 씨도 받고 더덕도 캐묵어야지!


얘가 머시여?! 은행나무?! 세상에…
한참 들여다봤네!!!

이십여 년 전 은행나무 두 그루를 뒷골밭 도랑가에 심었었다.
한갖진 곳에 심어서 그간 잊어먹고 있었는데…
오늘 무심코 보다보니 눈에 띄네…
은행알이 떨어져서 싹이 튼겨?! 세상에…
쟈가 1년생이여? 2년생이여?!
한나 두이 서이 세다보니 서른 그루가 넘어!!!
다 어쩔겨?!

내 살다살다 애기은행나무도 키워보게 생겼네.
오늘은 좀 쉬려고…
어제까지 일 억수로 했거든…
할 일은 첩첩산중이나 다 사람 살자고 하는 일~
이러다 좀 우선해지면 슬금슬금 호미들고 나가겠지만 ㅋㅋㅋ
아참!
강남갔던 제비가 돌아왔는데 작년 제비집에 들어가더라고… 근데 그 옆 귀퉁이에도 자꾸 집을 지으려고 한 쌍이 오락가락 흙을 물어다 붙이길래…
벽이 미끄러워서 흙이 잘 안 붙나벼~
먼저 제비집도 엄니가 시멘트를 개서 쳐발쳐발해준 뒤로 집을 지을 수 있었거든…
해서 나무꾼이 맞은편 자리에 나무판자를 하나 박아줬다.
제비가 알아채고 집을 지으면 좋고 아니면 뭐… 쉼터로 쓰던가 말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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