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이 무렵이면 늘~

산골통신 2026. 4. 17. 04:51

곡우 무렵에 제사가 들면 애들 할머니 늘 말씀하셨었지. 들에 산에 나물이 많아 먹을 게 많아 좋다고~
봉제사접빈객으로 평생을 보낸 분이신지라 늘 찬거리 걱정에 힘들어하셨었지.
5월 단오 전까지 풀에는 독이 없어서 다 먹어도 좋다고 하셨다.

낮에까지 감자골에서 김매기를 하고 오후 5시 넘어서 봉덕이를 데리고 산에 갔다.
호신용으로 가늘고 긴 괭이를 지팡이 삼아 들고 가위 하나 나물보자기 하나~
금방 해가 저물어 저만치만 뜯고 다음에 다시 오기로…

취나물

야생 두릅~ 산에 저절로 퍼져 자라는 아이들이다.

땅두릅도 산 여기저기로 퍼져 자라더라.

다듬고나니 저만치~
이번주 올 아이들이 자알 먹겠네!!! 막둥이가 아직 맛을 못 봐서 꼭 와서 먹겠노라고 ㅎㅎ
택배로 부쳐줄까 물었더니 아니라고 이거는 꼭 와서 먹어야 한다고!!!

참나물

정구지 부지깽이

밭에 옮겨 심어 키운 취나물 확실히 산에서 뜯은 취나물향과 맛이 다르더라…

달래가 한움큼 있길래  호미도 없이 캐다가 뿌리를 다 놓쳐버렸다.  캐서 옮겨 심으려 했더니만 ㅎㅎ 해서 반찬으로…
뿌리가 그대로 있으니 내년에 다시 올라올겨!

취나물

참나물

삼잎국화나물

부지깽이나물

정구지무침
잎이 저렇게 넓은 부추는 첨 봤네! 종자가 다른가?! 모종가게에서 덤으로 준 걸 심었더니 저렇더라.

달래무침~ 멸치액젓과 매실액 고춧가루 참기름만 넣고 무쳤다.

나물들도 소금 조금 멸치액젓 들기름 마늘 넣고 무쳤다.
부지런히 다듬어 삶아 데쳐서 무치고 버무려놨다.
봄에는 좀만 싸돌아댕기면 먹을게 넘쳐난다.

이 사진을 아이들에게 보냈더니 바로 오겠노라고!!! 다 먹어주겠노라고~ 반찬통 다 갖고 오겠노라고~
아이들이 대처 생활을 오래 하다보니 살림꾼이 다 되어간다.
전엔 고기를 좋아했는데 이젠 나물이 고기보다 더 맛나단다.
이번에 오면 한 차 그득 실어줘야지~

사람 사는게 별거인가…
이렇게 저렇게 먹을거 장만해서 두루 먹고 나누고 그러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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