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봄은 늘 그러하다…

산골통신 2026. 4. 21. 20:10

일 또 일~
일 구덩이에 빠져산다.
기꺼이 자발적으로 즐겁게 한다.

오늘도 벌써 시간이 7시가 훌쩍 넘었네. 일하다보면 시계는 들여다보지 않고 하늘만 쳐다보게된다.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도 밝음이 어느정도 있어서 괜찮다.

지난 주말에는 손주녀석이 갑자기 들이닥쳐 정신없게 만들어 일하랴 밥 챙겨주랴 가는 차편에 이것저것 실어주랴 아주아주 분주했네.
오랜만에 막둥이도 와서 찬거리를 가져가겠다 해서 아주 마트에서 큰 장보듯이 챙겨줬다.
바빠 못 오는 즈그 누나한테 찬거리 배달도 부탁을 했으니 가져갈 짐이 아주 많았으…
나물반찬 차린 사진을 올린 죄로다 ㅎㅎㅎ

장정 일손 있을때 고추밭 장만도 해야했다.
고춧골 스무고랑 따서 비닐 씌우고 작은 밭 하나 골 7개 따서 비닐 씌우고 일 잘 했다.
이제 고추 심기만 하면 된다.

장정들이 연화분 여덟개를 번쩍번쩍 들어서 아쉬람터 연못가 가장자리 도랑가에 넣어줬다.
연못은 수심이 깊어 넣지를 못하니 이게 최선이다. 오늘 가보니 주변으로 물이 제법 고여서 길죽한 연못이 되어있더라. 좁아터진 연화분에서보다 거기가 훨 나을겨!

막둥이가 빈 연화분 바닥을 드릴로 구멍을 뚫어줬다. 큰 화분이 여덟개나 생겼다. 잘 쓰겠네!

곰취가 연해서 한 바구니 뜯어오고

삼동추는 꽃 만발~ 제주도 유채꽃밭 안 부럽다 ㅎㅎ 이걸 보려고 씨앗을 엄청 뿌렸었지.

닭집 오르내리는 언덕길은 올해도 샤스타데이지꽃길이 될거다. 해마다 장관이다.

미나리도 한창이고~ 다음주 도시장정들이 베어가고 나면 우리 먹을거 조금 하고 나머지는 산골 어르신들 나눠드시라고 베어서 드릴 예정이다.

복실이네 아저씨가 산골에선 먹기 힘들거라고 큰 바지락을 한봉지 줘서 자알 먹었다. 나무꾼이 해산물 구경하기 힘들거라고 딴엔 마음을 써주신다 ㅎㅎㅎ
해서 바구니에 이것저것 두릅이랑 미나리랑 등등 산나물 좀 담고 도토리묵 등등 해서 맛이나 보시라고 담아 드렸다.

아스파라거스가 쑥쑥 돋아난다.
한바퀴 돌면 이만치 꺾을 수 있다. 모아놨다가 아이들 오면 준다.

각시붓꽃이 피어난다. 꼭 양지바른 산길가에 피고 캐서 옮겨 심으면 죽는다. 해서 그냥 해마다 찾아가서 본다.

엄나무 세 그루 있는데 차례차례 순이 돋아서 마지막 나무를 강전지해서 순을 땄다.
엄나무는 고사리처럼 잎이 오므리고 있을때 따야 한다. 시기를 놓치면 억세고 맛이 쓰다.
딸 수 있는 시기가 참 짧아서 타이밍을 잘 맞춰 따야 한다. 오분대기조로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야 한다구~

작은 밭 비닐피복한 고랑에 삼잎국화 한고랑 심고 곤드레 나물 모종 한 판 심었다.

흙에 물기가 촉촉하니 잘 살겨!

글라디올라스 구근을 꺼내서 땅 깊이 파고 줄줄이 묻었다. 크기별로 심었는데  어찌 자라려는지 봐야지. 지지대 준비도 해놔야겠다.

봉덕이 팔자 상팔자~
큰아이는 반가운데 손주는 안 반가운~
그래도 꽤 참아주기는 하더라.
애기라는 걸 아나벼! 도망가기 바쁘더라 ㅎㅎㅎ

매일 조금씩 일을 해치우고 있다. 모든 씨앗들이 땅 속에 들어가야 봄철 일이 끝난다.
그 뒤에 풀과의 이길 수 없는 전쟁이 기다리고 있어도…
토란을 두 고랑 심고 남은 찌지구리 종구들은 그냥 포트에 묻어놨다. 나중 잘 나면 갖다 심으려고. 지난 겨울에 토란이 반이상 썩어서 종자도 못 할 뻔 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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