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완연한 봄인데도…

산골통신 2026. 4. 13. 09:01

봄은 봄인데 그늘에서는 춥다.
아침저녁으로는 겨울옷을 입고나서야 한다.
일하다가 하나하나 벗다가 다시 하나하나 줏어입어야 하는 그런 날씨다.

봄나물이 한창이라 밥상을 풀떼기로만 차릴 수가 있다. 살짝 아쉬워서 조기 한 마리~
산녀는 산골출신이지만 나무꾼은 바닷가출신이라 비린 것 하나 정도는 갖춰주려고 맘을 쓴다.
여기서 돈 주고 사와서 차린 건 조기밖엔 없다. 산골에선 이게 가능하다!!! 고맙고 고마운 일이다…

큰아이네가 우리랑 입맛이 같아서 매주 밥 먹으러 오고 싶어하는데 이번엔 손주녀석이 감기에 된통 걸리고 며느리도 상태가 안좋아 오지 말라했다. 대신 택배로 보내주겠노라고…

참나물~
사방 널려있는 게 나물이라~
그저 칼이나 가위갖고 나서기만 하면 바구니 그득그득~

섬초롱~

삼잎국화

머위

명자꽃이 이쁘게 피어 눈보신하고~

쑥이 지천이라 나무꾼이랑 퍼질러앉아 좀 뜯고~
덕분에 요며칠 쑥국만 끓여먹는 중!

두릅을 때맞춰 딸 수 있었다.
지금부터는 매일매일 들여다봐야한다. 뒤늦게 피는 애들이 있거든!!!

미나리가 아직 덜 굵어 좀더 자라야 하지만 한 구루마 베어갖고 왔다. 오는 길에 세열이할매 만나 한움큼 다듬어드시라 드리고…

텃밭 비닐하우스 안에 쿠바식틀밭 3개를 더 만들어넣었다.
나무꾼은 산녀가 해달라는 거는 어찌해서든 해주고 가려고 애를 쓴다.
이번주부터는 또 전국적으로 다녀야 하기 때문에 집에 올 수가 없거든…
올때마다 산녀가 제시하는 미션을 수행하느라 고생이다 ㅎㅎㅎ
저녁늦게서야 미션 완료하고 하이파이브를 했다! 나머지 터 다듬기와 흙 채우기는  산녀몫! 그거야 뭐~ 까이꺼 일도 아니지!!!

들냥이들이 신났다! 포실포실 흙이 무더기로 있으니 막 뒹굴고 놀더라~

며느리가 눈개승마 나물맛을 알아버려서리~
씨앗을 대거 파종했다!
아직 몇년 있어야 제대로 된 나물이 나오지마는…
이런저런 씨앗들 다 꺼내서 절기맞춰 파종해놨다. 저걸 어따 다 갖다 심냐 그래 ㅎㅎ

오늘 아침거리~ 월동 상추를 좀 깔려왔다.
방아잎도 좀 뜯을까 했지만 어려서 다음주에나…

전우익선생님은 ‘혼자만 잘 살면 뭔 재민겨’ 라고 하셨지만 산녀는 혼자만 먹으면 뭔 맛인겨?! 라고 바꿔 말한다.
해서 오늘 차편이 있어 나물택배를 여기저기 보낸다.
맛이나 보라고… 그간 혼자 먹으며 염장지른 죄로다 ㅎㅎ
어제 하루종일 나물 캐고 뜯고 다듬어 담았다.
나무꾼이 틀밭 만드는 옆에서 말상대 해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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