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비를 피해 일하기

산골통신 2026. 4. 6. 21:32

비 오기 전 부랴부랴 일 해치우고 비 오면 쉬고 일하기 좋은 날 몰아서 일하고 뭐 그렇다.

눈개승마가 쑥쑥 올라온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서 모종을 더 구해 심기로 했다.

드뎌 아스파라거스가 돋아난다.
아래 저 키가 불쑥 큰 아이는 언제 저리 혼자 자랐을까?! 덤불 속에서 안 보였나벼~
가위로 묵은 가지를 일일이 잘라내고 덤불 걷어내고 잡풀들을 뽑아줬다. 이른 봄에 거름을 줬기 때문에 흙이 포실포실하더라.

뽑아낸 풀들은 닭들 차지~
요새 얘들이 알을 잘 낳는다.
손주녀석이 요 달걀 맛을 알아버려서 잘 먹는단다.

올해 달래 풍년이다. 벌써 몇번이나 캐와서 먹었다. 나무꾼이 달래를 가져가서 해먹더니 울집 달래장이 더 맛있다고 만들어둔 거 한 통 가져갔다. 이 맛이 안 난다나 어쨌다나…

다듬기가 난해하긴 한데 만들어두면 밥도둑이라~
전을 부쳐도 맛있더만!!!
그래서 내일도 달래 캐러 간다!

두 통 만들었는데 한 통 가져갔다. 애들 오면 주려했더니만~

봉덕이가 낮잠을 자는 곳에 솔갈비를 듬뿍 깔아줬더니 저리 좋아한다.
저거 되게 까실까실할텐데 안 따갑나?!
목련 꽃잎이 마치 비처럼 쏟아져 내린다.

이게 쪽파밭일까? 풀밭일까?
작심하고 호미들고 가서 뽑았다.
집에서 좀 먼 곳에 있는 밭이라 자주 안 가는 곳인데 작년에 쪽파씨가 많이 남아 마구 묻어두고 잊어버렸었다.

그래도 꾸역꾸역 풀을 뽑고 정리를 해주니 그제사 쪽파밭같네 ㅎㅎ
풀 속에선 쪽파가 알이 안 든다고 한다. 지금이라도 풀정리를 해줬으니 괜찮으려나…

이번 콩나물이 자라다 못해 잔발이 났다. 잔뿌리를 잔발이라 하더라. 뽑아야할 타이밍을 놓쳐서 이따 하지 내일 하지 뭐 이러다가…
그래도 양이 많아 나무꾼 일터에도 보내고 우리도 넉넉히 먹고 했다.

지난번 대충대강 구획만 정해둔 텃밭에 드디어 쿠바식 틀밭을 만들었다.
일은 산녀가 저지르고 수습은 나무꾼이 한다. 해달라는 건 어찌해서든 해주고 가려고 애를 쓴다. 참 고마운 일이다…
그래서 일 사고를 덜 치려고 맘은 먹지만 어디 산골 생활이 그런가… 일사고 칠 건 차고 넘친다.

그나저나 수평을 아직 덜 맞추긴 했는데 차차 해야지.
삽질 억수로 했다!

그날 저녁엔 목구멍에 기름칠이라도 해야 한다고 해서 삼겹살 목살 굽고 소주 각 1병 깠다. 도시장정이 내려와 일 거들어주고 갔다.
고추밭을 갈아준다 했는데 비가 오는 바람에 못하고 대신 비닐하우스 안 화분 수십개를 꺼내주고 갔다.

다음날까지 이어진 삽질~
그래도 해놓고 나니 봐줄만 하네!
흙이 모자른데 그건 차차 보충시키면 된다
비닐하우스 안에도 6개  정도 만들 예정이다.

틀밭의 장점은 관리기가 필요없고 허리 구부려서 일하지 않아도 되고  흙과 거름 유실이 없고 작은 땅을 알뜰히 활용할 수 있어 좋다.
그리고 월동작물 꼬마비닐하우스 설치하기가 수월하다.
단점이라면 몇년 간격으로 보수 수리를 해줘야 한다는 거… 그정도야 뭐~

비가 좀 우선해진 틈을 타 미나리 한 구루마 베어갖고 왔다. 다듬어 줄 여력은 없어서 그냥 바구니 두 개에 나눠 담아줬다.
아직 어려서 다듬기가 힘들텐데 일터엔 사람이 많으니 괜찮을거다.

달걀 한 판 사과 한 봉지 미나리 두 바구니 쌀 50키로 달래 한 봉지 달래장 한 통 땅두릅 한 봉지 콩나물 한 봉지 쪽파 한 바구니 등등
요즘 재정난을 겪고 있는지라 이렇게라도 식비가 덜 들어가면 좋지 뭐…

소래풀꽃이 한창이다. 풀 나지 말라고 심어뒀는데 번지는 속도가 어마무시하다. 아주 맘에 든다!

봉덕이 팔자 상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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