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비닐하우스 뒷편은 늘 버려져 있었다.
뭘 하기엔 좁고 그늘도 지고 이웃 담장이 있어서 풀관리를 안 할 수도 없어서 늘 낫과 예초기가 들어가야 했다.

그곳 풀들을 죄다 뽑아 무지고 땅을 고르게 만들어 샤스타데이지를 삽으로 푹푹 떠다가 줄줄이 갖다 묻었다. 닭집 올라가는 비탈길 양쪽에 샤스타데이지가 꽃길을 만들며 자라고 있는데 해마다 위로 아래로 옆으로 번지더니 급기야 밭에까지 쳐들어오더라구…
쳐들어 온 애들만 삽으로 떠냈는데 두 구루마가 나오더라! 해마다 이 꽃길을 아침저녁 걸으며 참 행복했다. 올해도 기대 만땅~

이 풀밖에 안 나는 곳에 샤스타데이지꽃밭을 만들면 딱이다 싶어서 바로 삽들고 호미들고 풀들을 파고 뽑아 치웠다.

뽑아낸 풀들을 무져 쌓아놓으니 엄청나다.


말끔해진 곳에 샤스타데이지들을 갖다 묻었다.
심다가 호밋발에 바윗덩이도 하나 캐내고~

그 바위틈에 살던 이끼도룡뇽?! 한 마리 튀어나와 꼬리를 바짝 세우며 경계를 하더라~

이놈을 붙잡아다 가생이 돌틈에 놓아줬더니 금새 사라지네. 언제부터 여기 살았었나? 첨 보는 아이일세~
도마뱀처럼 꼬리가 잘려도 다시 재생되는 그런 아이래. 그래서 꼬리로 저항? 공격? 을 한다네.

뭐 어쨌든 샤스타데이지 꽃길 하나 뚝딱 만들어졌다. 풀 자라는 것보다 훨 낫지 뭐!!! 샤스타데이지는 자기 영역을 확실히 챙기는 아이라 믿음직하다!
이웃들이 보면 기맥혀 웃겠지만 산녀한테는 필요한 일이여!!! 제초제 치면 간단한 일을 왜그리 사서 고생하느냐고 비웃을거라…
그러거나 말거나~
일 하는 김에 집 둘레 황매화울타리 밑 잡초들도 싹 정리해주고 밭 둘레 이런저런 꽃 심어둔 곳 풀 정리도 해줬다.

두릅 딸 철이 돌아왔다. 수년 전 두릅나무 스무 그루를 심어뒀었다.

오동통~

오늘 안 따면 다 쇠어버린다.
내일하고 모레 비온다는데 비 그치고 나면 가시돋아서 맛 없다.
주말에 나무꾼이 따기로 했는데 아까 가보니 안되겠더라구…

부랴부랴 뛰가서 하나하나 따담았다. 두릅 딸 때는 목장갑 말고 더 두터운 장갑을 끼어야 좋다. 엄청 따갑거든~
1차 이만치 땄다. 2차 3차까지는 딸 수 있는데 지금 첫 순이 제일 맛있다.
봄나물 특히 산나물은 타이밍을 잘 맞춰야 한다. 내일 따지 뭐~ 다음주 따지 뭐~ 이랬다간 확 피어버린다.
올해 그러다 가시오가피순 따는 걸 놓쳐버렸다구!!!
엄나무순은 안 놓치려고 눈 부릅뜨고 있다!!!
순식간에 어린 순이 피어버려…

산밭에 땅두릅도 난리다. 칼들고 올라가서 한바퀴 돌았다.
처음 심어둔 곳은 묵어지면서 많이 없어지고 씨가 날라가서 산 여기저기서 자라고 있더라.
평소 눈여겨 봐뒀다가 오늘 싹 따왔다.

나무 두릅과 달리 새순이 땅 속에서 돋아난다. 그래서 땅두릅이라 하나보다.
나무 두릅보다 향이 더 진하다.


지난 주말에 나무꾼이 1차 땄고 이번이 2차분이다. 이번 비 그치면 또 돋아날거다.

올라간 김에 취나물을 좀 캐왔다.

텃밭 가생이 돌담 아래 줄줄이 심었다.

봄에 나물 먹고 가을에 꽃 보면 좋다.


오늘 따온
땅두릅 세개 나무두릅 다섯개 끓는 물에 데쳐서 양념 된장에 찍어먹으니 꿀맛이다!!!

따로 밥상 차리기 구찮아서 삼동추겉절이랑 시래기볶음이랑 고구마줄기볶음 넣고 쓱쓱 비벼먹었다. 밥보다 나물이 엄청 많다.
요새 산녀밥은 늘 이래 먹는다.

내일은 비가 하루종일 온다하니 아침에 비설거지나 좀 하고 놀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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