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뭐가 됐던지 내다 심고 있다.
저 위에 갑장총각은 마당 한켠에 콩알만한 텃밭을 만들어 장에 가서 상추 모종 사다 심는다던데
산녀는 수국 산수국 목수국 공조팝 등등
작년에 삽목해둔 아이들을 모조리 꺼내서 여기저기 막 묻어두고 있다.

이건 뭐 심는게 아녀~ 막 파고 묻는겨~
삽질하다가 바윗덩이도 막 캐내고…
작년에 삽목한 애들 다 처리하고 올해도 삽목 억수로 해놔야지~ 이거 잼나네!!!
라일락 배롱나무 벚꽃도 제법 잘 컸다.
울집에도 구석구석 빈 자리 찾아내어 심고 엄니집에도 갖다 심고
일오재 앞뒤로 막 갖다 심었다.
일단 뭐가 됐던지간에 심어놔야 풀을 잡지!!!
상당솔숲에는 애기 소나무하고 배롱나무하고 삼색버드나무하고 벚꽃을 심기로 하자!
그러면 남는건 개나리하고 황매화인데 그건 또 나무꾼이 울타리로 쓴단다.
이제 비닐하우스를 싹 비워야지~
청소를 한다음 거기도 상자 틀밭을 꾸미던가 궁리를 해보자!
금계국 수레국화 샤스타데이지도 이리저리 캐옮기고 물을 흠뻑 뿌려줬다.
산골 사람들은 산녀 하는 꼴을 보고 뭐를 그리 심느냐고 놀랜다.
지도 몰라유~ 되는대로 있는대로 심어여~
복실이네 아저씨가 내다보시다가 산수국 삽목둥이 얻어갔다. 야생화라고 좋단다.
꽃밭에 봉덕이가 다니는 샛길이 여기저기 나 있는데 아주 반들반들하다.
그래 그 길은 냅두고 심었다.
호미질 한 번에 봉덕이가 파묻은 사골뼈 하나씩 튀어나오는데 이젠 웃기지도 않고 걍 냅둔다.








사흘째 꽃들을 심고 있다.
해야할 밭농사는 안 하고 꽃만 심는다고 맘 속에서 뭐라 켕기기는 하는데 뭐 어째~ 이러고 살겨 뭐…
어차피 이번 주말 일손 생기면 밭 갈고 고랑 따고 비닐 씌워야혀~
거름은 싹 다 깔아놨거등.
비오기 전에 하면 좋은데 뭐 되는대로 해야지!
그때까지는 꽃이나 심고 놀겨~
일하다 엄니집 마당에 앉아있는데 뭐가 꺼먼게 지나가… 문득 고개들어 보니 쟈가 개여? 너구리여?! 눈이 마주쳐서 둘이 한참 눈쌈하다가 산녀가 사진찍는새 그놈은 마당을 가로질러 갔다.

알아보니 개선충 피부병 걸린 너구리래…
걸리면 죽는다네…
개한테 옮는다고 접촉하면 안된다고 조심하래.
쟈를 붙잡아다 치료해주면 좋겠지만 어예 잡노?!?! 사라져버렸는걸~
그럼 작년인가 상당 소나무 아래 죽어있던 너구리 두 마리도 그래 죽었던가보다…
자연이나 사람이나 다들 참 사는게 고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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