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는 좀 쉬었다.
무리한 나무꾼은 조금밖엔 못 쉬고 다시금 일터로…
근데 산녀도 쉬었다 볼 순 없지 ㅎㅎ
슬금슬금 나가서 오이터널지지대 그물망 다시 치고 지지대 좀 손 보고 등등…
그러다 나머지 밭에 쿠바식 상자 틀밭을 만들려고 대충대강 말목 박고 노끈으로 구획을 정리해놨다.
산녀의 특기는 일 저지르고 뛰는거~
또 대충대강 해놓고 두고두고 수습하는 거~
쿠바식 상자 틀밭은 자투리 땅에 하면 좋다.
흙유실이 안되고 관리기 필요없고 허리 구부리지 않아도 되고 등등…
집뒤 텃밭은 관리기로 매번 뒤집기에는 이런저런 사시사철 터잡고 자라는 식구들이 많아 곤란하다.
이번에 확 해치우기로 했다.



한참 하고 있는데 이웃 아지매 오셔서 삼동추 나물 뜯어가셨다.
어제 우리가 병원 갔다온걸 아시고 궁금해서 오신 모양… 그댁 아저씨도 간암 재발해서 이 산골에서 요양하시는지라 그 집이나 울집이나 거기서 거기다. 누가 누구를 더 걱정해줄 처지가 아닌기라…
집에 다시 돌아오니 봉덕이는 반가워서 뒤집어지고~







목련과 매화 수선화 히야신스가 막 피고 있더라… 몽우리를 보고 갔는데…
다들 참 열심히 살더라. 뉘 뭐래도 제 할 일 하면서 야무지게 살더라.
우리네 인간만이 툴툴거리며 게으름부리는듯~
또 집에 없는 사이에 대처 일꾼 하나 다녀갔다.
배나무 두 그루 단감나무 한 그루 죽은 나무 두 그루를 전지하고 베어주고 갔단다.
나중에 알고 수고비를 주려하니 한사코 안받는다.
다른 큰 일거리 좀 맡겨달라는 거겠지. 우리야 일거리는 널려있으니까. 그렇기는 해도 참 고마운 일이다.
이 산골로 살러올 계획이 있다고하길래
적극 극력 찬성했다. 얼릉 오라고!!!
그나저나 전지하고 베어낸 나무들 잔해를 다 어찌 치우나… 한동안 땔나무 걱정은 없겠네!

문득 이웃 전화 온다.
얼릉 구루마 끌고 오란다.
후딱 쫓아가니 저리 사과 두 상자 실어주네!
봄이 되어 사과창고 정리하는 중이라면서 흠집나고 좀 썩은 사과라고 주기는 미안하지만 먹을 수 있으니 갖고가란다.
우리야 땡큐죠!!! 없어 못먹죠! 감사합니다~ 하고 실어왔다.
흠집난 부분 도려내고 좋은 부분은 우리 먹고 도려낸 건 달구시키들 주면 좋지!
과일 귀한 이 봄철에 횡재했다!!!
감홍에 시나노골드 사과?! 엄청 비싼겨!!!
이래저래 좋은 이웃을 만나면 두루두루 오고가는 것이 많다.
산녀하고 안 좋은 이웃은 딱 한 집 뿐이다. 그조차 그쪽은 공인 동네 밉상이라 상관 안 하고 지낸다.
산녀와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도통 마실을 안 댕기니 어쩌다 만나면 다들 한마디씩 한다.
어찌 그리 꿈쩍도 안 하냐고 도데체 뭘 하고 사냐고 안 심심하냐고 좀 나오라고~ ㅎㅎ
아이구 심심할 새가 어디있슈~ 꽤 바빠여~
노상 밭에서 산에서 땅강아지로 사는걸~
논이야 농기계가 다 해주니 가끔만 나가는데 나갔다 하면 산골 사람들 마주쳐서 한 소리씩 듣고 온다 ㅎㅎㅎ
천상 은둔 체질이라 이리 산다.
인생이 내리막이면 필히 오르막이 있을거라 그 희망으로 살라고 누가 그러더라.
우리는 아직도 내리막이 안 끝났나?! 아니면 오르락내리락 롤러코스터 중인가?!
희망고문은 이제 지친다.
내려오는 길에 차 라디오에서 사의찬미 노래가 나오길래 그냥 눈물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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