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숙원사업이 하나 있었더랬다.
엄니집 뒤에는 동네 밉상인 한 ㅅㄲ가 사는데 대대로 사이가 안 좋았었다. 유전자가 희한한지 좀 그렇고 그런 인간이었는데
에지간하면 안 엮일려고 조심 또 조심을 하고 사나… 어쩌겠노~ 집 경계가 붙어있으니 노상 불안 거리가 잠재되어 있는걸~
계속 야곰야곰 쳐들어오는 담 경계~
그걸 좋은게 좋은거라고 두고 보신 울 아부지… 지적도가 있으니 후일 측량하면 낱낱이 밝혀질 일이라…
부모님 다 가신 후 우리 자손들을 만만히 본 그 인간이 또 쳐들어온기라~ 창고 하나를 들이짓겠다고 부탁?!을 하더라! 자기네가 땅이 필요하면 사던가!!! 그것도 아니고 좀 달래!!! 이게 말이여 뭐여?!
그래도 그간 인정이 있고 야멸차게 할 수는 없어서 조금 들이짓게 해줬는데 막 들어오네?! 어이~ 그건 아니지! 싶어 진짜 조금만 들어오게 해줬다. 그랬더니 원망 원망~ 세상에… 지 땅이여?!
다아 지 땅이래~ 억울하대! 웃대 조상들이 산 땅인데 다 뺏아갔대. 이게 뭔 말일꺼나~
그때 알았다. 저놈은 말갛게 웃는 멀쩡한 얼굴로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하는 비열하고 비겁하고 얄미운 종자구나.
울집 옆 도랑가 버려진 땅이 있는데 분명 우리 경계옆에 있는 땅이니 우리 땅이지.
근데 그 인간이 웃대 부모가 나락 한 가마니 주고 샀다나?! 허허허~ 개도 안 웃을 말이로다.
저 버려진 도랑가 습지 한 귀퉁이를 누가 그 당시에 전쟁 후 가난했던 시절 그 비싼 나락 한 가마니를 주고 살꺼나?!
지금 그 곳에 그놈이 지 경운기며 이런저런 잡동사니들을 두고 있다.
참 기맥힌 놈이다.
엄니집 뒤안과 그놈 집 뒤안이 붙어있는데 그놈 집 뒤안에는 오죽이 자라고 있다.
아주 귀한 오죽이라고 대단하게 여긴다.
허나 그건 그놈 생각이고
그 오죽이 뒤안을 넘어와 엄니집 뒤안을 싹 덮어버리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슬금슬금 대나무가 쳐들어오더니 딱 쥔장하고 닮았으~
결국엔 집뒤에 이어져 있는 밭에까지 쳐들어오더라구!
아이구야! 안되겠다! 말을 했지! 그게 작년 가을이여!
그랬더니 농사 끝나거든 대나무를 베어준대.
농사 끝나고 겨울이 오고 가고 봄이 왔네?!
안 베어주네?!
항의를 했지!
그제사 낼모래 하겠노라고…
누가 대나무를 쫄대로 쓰게 조금 달라고 해서 못베고 있었대. 이건 또 뭔 말일꺼나~
해서 그 누구한테 물었지!
너 때문에 대나무 못 벤다던데?! 했더니 막 웃더라… 기맥힌거지.
왜 자기 핑계를 대는지 모르겠다고 참 거시기 하다고…
해서 지난 목요일에 엄니집 뒤안으로 쳐들어온 대나무를 싹 베어내고 대나무 죽이는 약을 쳤단다.
그리고나서 토요일 일요일 양일간에 걸쳐 포크레인을 불러 대나무 뿌리를 캐고 경계 땅을 파고 쇠강판을 넣고 브로크를 쌓고 등등 어쩌고 저쩌고 해서 담을 쳐버렸다. 대나무던 뭐든 더는 못 넘어오게!!!
그놈~ 나와보지도 않더라~
오늘 공사가 다 끝나고 보기좋게 해놓으니 그제사 나와서
어~ 보기좋네! 이러더라…
이 공사가 왜 하게 된건지 미안하지도 않는지 경계를 침범하지는 않는지 궁금하지도 않는가보더라.
슬쩍 몰래 내다보면서 우리가 경계를 침범하지 않고 공사를 하는지 확인은 한듯하더라.
몰래 쥐새끼처럼~
공사감독으로 내려온 도시장정은 그놈하고 말섞기 싫어서 묵묵히 우리 일만 했단다.
만약 우리가 경계를 침범했으면 항의를 하고도 남을 놈인데 우리는 그런 일을 하지 않으니 말 못하는 거고
또 자기가 전부터 야곰야곰 쳐들어온 전적이 있으니 차마 뭐라 말을 못하는 거겠지.
일단 지놈은 손해날 것이 없으니…
우리만 공사비 420만원이 들어갔다.
괜찮다. 이제 경계 쌈 하기 싫거든…
그놈보고 공사비 조금 부담하라 말도 하기 싫다. 사람이라고 다 사람이 아니고 나이 먹었다고 다 어른이 아닌기라…
괜히 동네밉상이 된것이 아니지…
참 못난 놈이다…
산녀가 아까 대나무 뿌리 캐낸 것들을 공사인부들이 밭에 무더기무더기 모아뒀길래 그걸 몽땅 들어다 그놈 땅에다 던져줬다.
이건 니 꺼잖아!!!
그리고 대나무는 약을 친다고 완전히 죽지 않는다. 뿌리가 있으면 또 살아난다.
포크레인이 왔을때 지네 땅에 있던 대나무 뿌리를 싹 캐냈으면 좋았겠지만
산녀는 첨부터 그런 걸 알고도 말도 안 꺼냈다. 그놈이 나중에 공사 다 끝난 후 깨닫고 아차 싶었는지 아쉬워 하더라마는…
산녀는 이런 면이 좀 있다. 그래서 나무꾼이 놀부마누라라고 놀리기도 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오래묵은 숙원사업이 잘 끝났다.
이젠 다 잊고 툴툴 털어버리고 살아야지…
인생 얼마나 산다고…
어제 오늘 일 억수로 많이 했다.
포크레인 온 김에 야무지게 잘 썼다.
뒷골밭 매실나무 스무그루를 간벌했고 밭 비탈 잡목들 제거했고 뒤안 담 공사때 나온 돌담 돌들 무려 여섯 차를 실어냈다.
고추밭 고춧대궁 다 치웠고
감자 세 고랑 심었고
거름 밭 두 군데 흩어 깔았고
엄니아부지 산소에 멧돼지 침범하지 말라고 쳐둔 철망 싹 제거하고 정리해서 묶어놨고
여섯 차 실어낸 돌들 저 축대 무너진 곳에 쳐넣어 다져놨고
작년에 삽목해둔 사철나무랑 황금사철나무 70그루를 엄니집 담장 무너진 곳에 줄줄이 두 줄로 심었다.
공사하고 난 뒤 정리정돈도 해야한다.
밭으로 다시 쓰려면 이것도 일거리다.
철거한 비닐하우스 골조도 그라인더로 잘라 고추말목용으로 만들어야 하고..
에고 일구덕이다~
오늘 2만보 찍었다! 어제는 만오천보!!!
잠 잘 자겠군!!!
'산골통신'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강제 다욧인겨?! (6) | 2026.03.22 |
|---|---|
| 봉덕이의 식량창고.. (10) | 2026.03.21 |
| 가끔 이런 일도 한다. (8) | 2026.03.12 |
| 왜 이러고 있을까… (18) | 2026.03.11 |
| 빨라진 초록이들~ (14) | 2026.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