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가끔 이런 일도 한다.

산골통신 2026. 3. 12. 09:09

맘대로 쳐들어 와서 사는 들냥이들 집 보수~
쟈들은 항시 뭔가를 뜯어놓기를 좋아한다.
지들 집까지…

꼬질꼬질한 살림살이들…
아이들이 어릴적부터 키우던 지지봉이 살림살이 스크래치와 숨숨집들을 다 넣어줬더랬다.
지지랑 봉이가 간지도 꽤 됐구나. 14살을 살고 두 자매가 우리랑 한 시절 살다 울집 모과나무 아래 묻혔다.

들냥이들이 해마다 추운 겨울이면 고양이 감기인 허피스에 걸려 죽어가길래 텃밭에서 쓰다 낡아 처박아뒀던 꼬마비닐하우스로 집을 목련나무 아래 만들어줬었지.

낡고 또 비닐이라 금방 헤어지고 삭고 뜯어지는데 이놈들이 그걸 또 못 봐넘기고 마구 긁고 마구 찢어놓는 바람에 한쪽이 죄다 뜯어져있더라.

그걸 비닐하우스 비닐 보수용 특수테이프를 가져다가 덕지덕지 처발라 붙여 땜빵해줬다.
비바람만 안 들치면 되지 뭐~

요기도~

조기도~

삐뚤빼뚤 덕지덕지 붙여줌.

비록 꼬질꼬질한 살림살이지만 여기서 대여섯 마리가 산다. 전부 똘망이 자손들이다.
지체장애냥이인 미숙냥이는 붙박이로 지 집으로 알고 살고~
저걸 다 빨아서 깨끗하게 해준다한들 금방 또 더러워질걸~ 그냥 냅둔다. 그 정도의 성의 표시는 못하겄으~ ㅎ

밖에는 부레옥잠을 키우는 큰 물통이 있는데 봉덕이도 냥이들도 저 물을 마시길 좋아한다.
따로 물그릇을 줘도 꼭 저 물만 마신다. 이유는 모른다.
미숙냥이가 키가 작아 물 마시기 힘들어보이길래 디딤돌을 놓아줬는데 이젠 힘이 생겼는지 그대로도 잘 마시네.

낙엽을 방석 삼아 봉덕이는 저기서 낮잠을 즐긴다. 그 옆의 개집들은 눈 올 적에만 들어가 눈멍을 하는 용도로만 쓰인다.

인간들 집에 깃들어 사는 생명들과 투닥거리면서도 가끔은 이리 집 보수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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