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왜 이러고 있을까…

산골통신 2026. 3. 11. 12:41

왜 남정네가 할 일을 이 연약한?! 녀자가 하고 있을꺼나…
일을 하면서도  웃프다.

언덕 비탈밭에 있던 비닐하우스 철골을 철거하기로 했다. 애초 목적은 약 안 치고 고추농사를 짓기 위함이었으나 약 안 치고는 고추농사가 힘들고 또 고추는 연작 피해가 심하기 때문에 한 곳에서 이어 농사를 못 짓는다.

이번주 토요일에 포크레인이 와서 철거를 해주기로 했다. 포크레인이 오는 이유는 다른 공사때문인데 들어가는 입구를 이 철골이 막고 있어서 어차피 철거할거 지금 하기로 하는 거다.
연결 부속들은 사람이 일일이 제거를 해야하기 때문에 일복없는 나무꾼 대신 이 산녀가 하고 있다.

맨 꼭대기 저거 일자만 남겨두고 다 떼어냈다.
도라이버 하나 들고 척척~
바닥에  있는 일자 철골들 일곱개가 다 산녀가 떼어낸 거다!

아침에 잡곡밥 한 솥 끓여묵고 누룽지 긁어놓고 숭늉 만들어놨다.
요새 요 꼬마 가마솥으로 밥을 해먹으니 밥이 꿀맛이고 누룽지랑 숭늉이 덤으로 따라오니 더할나위없이 좋다. 없던 입맛이 살아났다.
이 솥에 밥을 한 뒤로 압력밥솥을 쓴 적이 없다.  밥맛이 차원이 다르더라고!!!

포크레인이 오는 이유는 저 대나무숲때문이다. 작년 봄부터 우리 밭으로 쳐들어와 자라는 걸 뽑아내다 못해 두손두발 들었다. 이웃집 대나무주인한테 항의를 하니 지난 겨울에 죽인다 해놓고 올해 봄이 다 오도록 감감무소식!!!

저놈봐라~ 인간말종 동네밉상인 놈인지라 상대하지 않고 우리 나름대로 대책을 세워 해결하기로 했다.
저 돌담을 넘어와 푸르딩딩하게 자라는 아기 대나무 좀 보소~ 저거 뿌리가 대단하다.

돌담을 철거하고 땅을 1미터 아래 파서 시멘트로 옹벽을 칠거다! 대나무는 이 방법밖에 없다.
저 대숲 때문에 엄니집이 어두컴컴 동굴처럼 되어버렸더라… 햇살이 하나도 안 들어와서.

대나무쥔장이 공사 당일 개지랄을 떨거로 예상하는지라
경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땅주인인 도시장정이 오기로 했다. 나무꾼하고 붙으면 사생결단이 날 위험이 있는지라…

뭐 하여간 이차저차 저기로 들어가는 길을 가로막고 있던 비닐하우스 철골도 뽑아내고 시간 남으면 다른 일들도 하기로 했다.
포크레인 하루 일당이 기름값 올라서 70만원이란다.
작년에 55만이었는데 ㅠㅠㅠ. 다른데는 80을 부르더란다.
이란 전쟁 여파가 이 골짝까지 미치다뉘…
하루 알뜰하게 낭비없이 일 시켜야 한다!!!
그래서 지금 저 철골 해체를 산녀가 직접 하는 거다. 시간 아끼려고!!!

마지막 시래기 삶아냈다.
싹 정리해서 냉동고에 그득 쟁여놓았네.

콩나물도 잘 커서 아이들도 주고 나무꾼 일터도 주고 우리도 먹고~

이번주 나무꾼 일터로 간 찬거리다. 시래기 두 봉지 콩나물 두 봉지 달걀 스무알~

비닐하우스 안에서 명자꽃이 피었다.
작년에 삽목한 아이인듯 한데…
봄햇살 받으라고 마당에 내놨다.

한창 일이 몰아치는 봄이다.
꽃구경 할 새가 없네.
운반차로 거름 10차 실어내어 밭에 깔고 감자밭 로타리쳐서 비닐 씌워놨다.
일단 감자 부터 심자고요!!!
산골 사람들 다 심었어~~~~

'산골통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지막지하게 일한 날~  (16) 2026.03.15
가끔 이런 일도 한다.  (8) 2026.03.12
빨라진 초록이들~  (14) 2026.03.04
바리바리?!  (19) 2026.03.03
겨울냉이 찾아 삼만리~  (12) 2026.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