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통신

겨울냉이 찾아 삼만리~

산골통신 2026. 2. 26. 18:03

밭고랑마다 제초매트를 깔았더니 그 많던 냉이가 싹 사라졌다!!! 이 무슨~ ㅠㅠ

큰아이가 냉이 달래 캐러 가야한다고 언제적부터 노래를 해싸서리~
갸가 냉이 달래를 참 좋아하걸랑…
달래는 아직이고 냉이는 있을겨~ 했더니
담주에 캐러 온단다.

며느리가 한정식 식당에 갈 필요없다고 울집에 오면 된다고 했다네~
이거야 원 매주 들이닥치게 생겼으…
야들은 오지 말라고 해도 막무가내여!!!

갑자기 맘이 급해져서리
땅이 좀 녹았나 싶어 호미들고 밭에 가서 긁적여보니 땅은 녹았는데 냉이가 없어!!!
이거 뭔일?!
해서 졸지에 냉이 찾아 삼만리~
냉이는 약치는 밭에 없다. 땅을 아주 예민하게 가리는 아이다.
마을 아지매들이 해마다 봄이면 우리 밭으로 냉이 쑥 캐는 원정을 오는 이유가 있다.

겨우 밭 윗쪽 아쉬람터 연못가 둑에서 무더기로 발견… 조금 캐서 찍어 보내줬지.
오면 캘 거 있다.
달래는 아직 잎이 안 올라와서 더 기다려야 한다.

오면 주려고 콩나물도 한 시루 키우고 있고~
제법 자랐다.
식감이 좋고 고소해서 다들 좋아한다.
개수대 위에 올려놓고 수시로 물 주고 있다.
은근 이거 키우기 잼난다.
생전 울 엄니가 쓰시던 콩나물시루인데 밑에 물 빠지는 구멍들이 양쪽으로 나있다.

날은 잔뜩 흐리고 해가 없으니 으슬으슬 추운 그런 날씨다.
그래도 방 안에 들앉아있기는 그래서 마당에 나와 꼼지락거렸네.
핫립세이지가 드러누워 땅바닥을 기고 있길래 들어올려 붙잡아매주고
목수국이랑 당년지수국 전지 팍팍 해주고
아기소나무 제일 밑가지 좀 션하게 쳐줬다.
수국은 산성토양이라야 청보라색꽃이 핀다고 해서 소나무전지한 가지들과 솔갈비를 들이부어줬다.
고거 몇 가지 일 좀 했다고 에고데고 소리가 절로 난다.
슬슬 굳은 몸 풀어놔야 하는데 우야노 ㅎㅎ

내일은 긴 호스 꺼내서 여기저기 화분들 물 좀 줘야겠다.
소국들 가지치기도 해줘야 하고
슬슬 일거리가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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